美더크렘샵 인수···'M&A 귀재' 차석용의 북미 공략전

美더크렘샵 인수···'M&A 귀재' 차석용의 북미 공략전

등록 2022.04.21 14:24

천진영

  기자

美MZ세대 겨냥, 더크렘샵 65% 1485억에 인수 중국 편중 사업구조 재편, 북미 시장 공략 본격 잇따른 M&A 글로벌 명품 뷰티기업 도약 속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LG생활건강이 미국 MZ(밀레니얼+Z)세대에게 가장 주목 받는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The Crème Shop)을 인수한다. 중국에 편중된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잇따른 외연 확장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기반을 구축한 가운데 '인수합병(M&A)의 귀재' 차석용 부회장이 성장 정체기에 대비해 치밀하게 준비해온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크렘샵)의 인수 안건을 결의했다. 이사회 결의 후 크렘샵 지분 65%를 1억2000만달러(약 1485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에는 크렘샵 잔여지분 35%에 대해 5년 이후 LG생활건강이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됐다.

2012년에 설립된 크렘샵은 미국 MZ세대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과 현지 감성을 배합한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다.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크렘샵은 트렌드 센싱 역량으로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다양한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활발한 SNS 마케팅을 펼쳐왔다. MZ세대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며 온라인 시장에서 브랜드 관심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오프라인 리테일 채널 중심에서 자사몰 육성, 아마존 진출 등 디지털 채널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크렘샵이 보유한 K뷰티 헤리티지와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주시장에서의 뷰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이 같은 전략적 투자 행보는 중국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서 도약하는 데 가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추진된 M&A 작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며 북미 사업 판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작년 4월 면세점 매출 감소로 성장 정체기에 직면하며 해외 수출 새 활로로 북미 시장을 낙점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의 중국 시장과 후 브랜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년 기준으로 후의 매출은 약 2조9200억원이다. 화장품 사업 매출(4조4414억원)의 66%에 달한다.

이에 올 초 신년사에서 차석용 부회장도 "글로벌 최대 시장인 동시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8월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염모제 판매사인 '보인카' 지분 56.04%를 인수했다. 소유 주식은 33만6248주, 취득금액은 1164억원이다. 보인카는 미국 모발관리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비건 콘셉트의 알틱복스는 최근 3년간 평균 89%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미국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AI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Color Master'를 개발해 미국 100여개의 헤어 살롱에 배치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등 북미 전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해 염모제 및 전문 프리미엄 헤어케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디지털 혁신을 거듭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2020년 5월 독일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사업권을 1923억원에 인수하며 더마 카테고리 내 글로벌 입지 강화에도 주력했다. 2019년 초에는 자회사 더페이스샵이 에이본의 중국 광저우공장을 매입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사업 인프라와 현지 전문인력을 보유한 미국 화장품업체 뉴에이본을 사들여 북미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연이은 대규모 M&A로 LG생활건강은 17년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8조915억원, 영업이익은 1조289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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