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지분 투자 지속, 플랫폼 고도화 작업 실탄 장전·외연 확장, 수익성 개선 작업 기대
크림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전자상거래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시크먼트와 컬쳐앤커머스의 지분 투자 안건을 결의했다. 시크먼트 주식 300주(지분 30.0%)와 컬쳐앤커머스 주식 4만5200주(14.91%)를 각각 30억원, 20억원에 현금 취득키로 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26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시크먼트는 계열 편입 신고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시크먼트는 회원수 58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중고명품 거래 서비스 플랫폼으로,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자체 검수센터에서 전문가들의 검수 과정을 거쳐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컬쳐앤커머스는 드롭 이벤트 등 이커머스 마케팅을 주력으로 한다.
이번 투자는 사업 시너지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략적 지분 매입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플랫폼 고도화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크림은 작년 1월 분사한 이후 가입자 수 200만명 이상, 월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마켓 리더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1년 반 만에 스니커즈 리셀 시장 1위 지위를 확보하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는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투자를 늘려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크림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축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정판 소비와 리셀 트렌드를 캐치해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인 팹 주식회사와 크레이빙콜렉터 주식회사에 각각 70억원과 55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크림이 보유하고 있는 팹과 크레이빙콜렉터의 지분은 각각 70.0%, 40.74%다.
팹은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 시크먼트 운영사이며, 크레이빙콜렉터는 프리미엄·디자이너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를 운영한다. 두 업체 모두 패션·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버티컬 커머스(특정 카테고리의 제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이커머스 플랫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해외 리셀 플랫폼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크림은 작년 5월 태국 리셀플랫폼 사솜(Sasom)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의 지분 20.1%를 인수하며 동남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같은 해 7월 일본의 스니커즈 거래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에 356억원(지분율 14.89%)을 투자했다. 올해 1월에는 싱가포르 가전제품 중고 거래 플랫폼 리벨로를 운영하는 키스타 테크놀로지에 36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모회사 스노우(지분율 53.13%) 지원 사격도 성장 탄력 요인이다. 지난달 23일 스노우는 크림에 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했다. 운영자금 조달 목적의 차입으로, 상환일은 올해 9월 30일이다. 스노우가 현재까지 크림에 빌려준 돈만 570억원에 달한다.
넉넉한 실탄과 공격적인 영토 확장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 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크림의 지난해 매출은 33억원, 영업손실 595억원, 당기순손실은 889억원이다. 크림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실적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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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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