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8대 성장사업에 '헬스케어'···지난해 사업단 격상국내 의료 규제 '걸림돌'···베트남 시작으로 동남아 확대KT 기술력에 韓 탑클래스 의료진 섭외해 경쟁력↑

KT는 13일 디지털 헬스케어사업 온라인 설명회를 열어 베트남에서 해당 사업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KT는 하노이의과대학과 만성질환자 대상의 원격의료 시범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2022년 조직개편에서 ▲클라우드·DX ▲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IoT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8대 성장사업 조직을 강화했다.
이중 헬스케어·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디지털&바이오헬스P-TF를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시키며 사업에 힘을 실었다.
KT는 올해 베트남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글로벌 공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 KT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ABC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의 요충지이면서, 국내에 비해 의료사업에 대한 규제 허들이 낮다는 것도 기회로 작용한다.
고훈석 KT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 바이오사업P-TF 상무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원격진료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사업은 규제가 많아 글로벌 사업자도 코리아패싱을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 상무는 "베트남은 현재 원격진료 규제를 비롯해 약처방이나 배송 등 부가서비스에서도 규제가 없다"며 "또 베트남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반응이 많아 협업에도 수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 상무는 "베트남은 인구 천명당 의사수가 0.8명인 것으로 조사(KPMB 디지털의료 보고서)되는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동남아에서 베트남이 갖고 있는 입지 또한 향후 주변국으로 확장하기 용이한 구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고 상무는 "베트남 현지에서 부족한 의료 인프라에 따라 선진 의료에 대한 도입 의지가 높다"며 "KT는 한국의 탑클래스 의료진들을 자문위원으로 섭외하고, 본래 강점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접목시킨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T가 베트남 하노이의과대학과 만성질환자 대상의 원격의료 시범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양 기관은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개발 ▲의료 AI 공동연구 ▲현지 의료진 교육에도 협력한다.
KT는 하노이의대와 함께 만성질환 원격의료 서비스 검증(PoC)에 나선다. 이 서비스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대상으로 자가측정, 복약관리 운동관리를 포함한 셀프케어 가이드를 제공한다. 아울러 현지 의료진을 채용해 '돌봄 코디네이터' 상담 서비스도 기획하고 있다.
KT와 하노이의대는 의료 AI 솔루션에 대한 공동연구도 진행한다. 이 연구는 KT와 협력중인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황교선 교수의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다. KT는 AI 알고리즘 분석을 담당한다.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KT는 연내 베트남에서 원격의료 플랫폼 시범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각화된 서비스 완성을 위해 베트남 정부기관과 제약사, 의료IT 기업 등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논의를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제약의 처방과 직접적인 배송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원활한 사업을 위해 연내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고 상무는 "베트남에서의 투자를 통해 관계와 신뢰도를 쌓고 성공 레퍼런스를 넓힐 계획"이라며 "향후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와 섬국가 등 원격진료가 특화된 곳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k8silve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