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전체 매출 70% 애플에서 나와LG디플, 3.3조 투자해 중소형 OLED 생산설비 증설 LG전자·이노텍·디스플레이 ‘애플카’ 기대감도 지속
LG그룹 계열사 중 애플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2010년부터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주요고객 A사로부터 거둔 매출은 6조436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9.79%를 차지해 70%에 육박한다.
LG이노텍은 주요고객 A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나 공시를 통해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관련성을 밝히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를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애플 관련 매출은 2016년 아이폰7 플러스 듀얼 카메라 모듈 공점 공급을 맡은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2조원대를 유지하던 매출액은 2017년 4조원을 돌파했고 2019년에는 5조원, 2020년에는 6조원대를 넘어섰다.
애플에 따른 수혜는 올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4 하드웨어 사양이 2015년 아이폰6S 이후 7년만에 풀 체인지가 이뤄지며 카메라모듈 판매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올해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75%(약 11조원)를 애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이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혼합현실(MR) 헤드셋 부품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이 헤드셋은 사용자가 실제로 메타버스(가상세계) 환경을 돌아다니는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올해 LG이노텍의 MR 헤드셋 부품 공급으로 인한 이익이 전체 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단, 70%까지 올라선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는 ‘양날의 검’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LG이노텍도 최근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사업 진출을 공식화 하는 등 기판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장 사업의 수주 확대 등에 나서며 고객사 다변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비즈니스의 확장을 위해서는 미주 핵심 거래선의 경험을 다른 고객사로 레버리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 독립이 우선이다. 지식재산권(IP)과 소프트웨어를 모두 확보하는 전략이 모듈 회사의 미래”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애플과의 거래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 12 시리즈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전체 27%에 달하는 290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3조3000억원을 투자해 파주 사업장에 6세대 중소형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도 밝힌 바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능력은 기존 월 3만장에서 6만장으로 확대된다.
이 같은 LG디스플레이의 행보는 애플을 염두한 행보로 보여진다. 애플이 향후 아이패드, 맥북 등에서도 모두 OLED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LG디스플레이가 선제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편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애플카 부품사로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이 거론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애플향 합산 매출이 2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카는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보유한 대형 OLED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인포테인먼트를 구현하는 동시에 아이폰, 아이패드와 기기 연동으로 다양한 iOS 서버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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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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