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올해 기술특례를 통해 31개 회사가 신규 상장한 것을 비롯해 총 115개 기업(SPAC주 포함)이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158개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160개와 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특히 48개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상장예심을 신청하고 이중 31개 회사가 기술특례 상장 혜택을 보는 등 혁신기업의 높은 상장 수요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 31개사 중 바이오 기업은 9곳이었고 나머지 22개 기업은 비(非)바이오 기업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오 업종에만 편중됐던 기술특례 상장기업의 범주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소재·부품·장비, 메타버스 등 4차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바이오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늘었던 체외진단 기업 상장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신약개발 기업(6개사)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갈아탄 이전상장 기업은 13개사로 지난 2013년 코넥스 시장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장 사다리 역할이 강화됐다. 이전상장 기업 중 기술특례 상장사와 일반 상장사가 각각 5개씩이었고 3개사는 SPAC 합병 상장사였다.
지난 2019년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조치 이후 우리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지원 정책 시행 이후 관련 기업의 코스닥 상장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9년 1개사에 머물렀던 소·부·장 기업의 상장 사례는 올해 26곳으로 2년 사이 26배나 폭증했다.
또 2차 전지 관련 사업 영위 업체도 지난해보다 2배 많은 6개사가 올해 상장되면서 2차 전지 산업이 신성장 트렌드로 부각됐다. 이는 최근 전기차의 수요 증가에 따라 핵심 부품인 2차 전지 관련 투자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국내 산업의 변화가 기업 상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장 기업 수가 많았던 만큼 조달된 공모금액 규모도 컸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액은 지난해보다 38.5% 늘어난 약 3억6000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 종목 중 공모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HK이노엔으로 5969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고 네오이뮨텍(1125억원)과 KTB네트워크(1160억원) 등 1000억원 이상 공모 기업도 2개로 집계됐다.
신규 상장 기업의 시장지수 대비 초과수익 종목 비중과 평균초과수익률 모두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연말주가가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거둔 종목의 비중은 58.1%였고 코스닥지수 대비 평균 초과수익률을 거둔 종목 비중은 38.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개인투자자 참여 증가로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도 코스닥 IPO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대한민국 신성장 산업의 요람인 코스닥 시장을 통해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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