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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빗썸·코인원·코빗 합작 ‘CODE’···트래블룰 표준화 선도 나선다

IT 블록체인

빗썸·코인원·코빗 합작 ‘CODE’···트래블룰 표준화 선도 나선다

등록 2021.12.08 17:40

김수민

  기자

업비트 제외 ‘빅3’, 트래블룰 솔루션 간담회

차명훈 코인원·CODE 대표. 사진=CODE차명훈 코인원·CODE 대표. 사진=CODE

빗썸·코인원·코빗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3사의 트래블룰 합작사 ‘CODE(코드)’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코드는 내년부터 원활한 트래블룰 준수를 위해 회원사 확보와 규제에 맞춰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빗썸·코인원·코빗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3사는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합작법인 ‘CODE(코드)’의 솔루션 개발 현황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 방준호 빗썸 부사장, 진창환 코빗 준법감시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차명훈 대표는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솔루션을 찾기가 어려웠고, 국가별 규제 방향이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자체적인 솔루션 개발이 필요했다”고 코드의 출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 편의성 차원에서 만족스러운 솔루션을 찾지 못했다”며 “코드는 CODE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통해 국내 고객사가 안전하고 저렴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전송할 때 거래인의 실명 등 관련 정보를 모두 수집하도록 한 규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트래블룰에 대한 국제적인 명확한 기준이 없어, FATF의 지침에 따라 각국 정부별로 규제나 도입 속도가 다른 상황이다.

국내 트래블룰은 2022년 3월 25일부터 발효가 예고됐다. 당초 금융당국은 지난 3월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 개정안 당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트래블룰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거래소들은 시스템 구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호소했고 내년 3월까지 기한이 미뤄진 상태다.

트래블룰은 사업자 간 정부 공유가 핵심으로 많은 참여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국내에선 업비트의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와 빗썸·코인원·코빗이 공동 출범한 CODE가 업계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효율성·안정성·확장성·편의성 등 4가지 강점 = 차 대표는 코드의 강점을 ▲효율성 ▲안정성 ▲확장성 ▲편의성 등 크게 4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효율성 측면에서 코드는 중개자가 없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수수료 등 비용 절감 및 빠른 데이터 처리가 특징이다.

안전성 측면에서 코드는 블록체인 기반 한국형 트래블룰 솔루션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구조를 갖고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성이 보장된다. 코드에는 R3코다(Corda) 블록체인 플랫폼이 사용됐다.

방준호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보안성”이라며 “여타 솔루션들은 각각 소스를 만들거나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R3코다는 2014년부터 금융기관에서 검증이 된 플랫폼으로 우리 입장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확장성은 코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현재 각 국가별 트래블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국가별 규제가 다른 상황에서 글로벌 솔루션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여러 가지 솔루션이 난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 대표는 “궁극적으로 트래블룰은 전세계 가상자산 사업자가 준수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컨소시엄을 통해 연결, 통합되고 그 과정에서 코드가 여러 컨소시엄과의 연계를 통해 네트워크 확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드는 또한 고객 편의성을 위한 시스템 설게도 강조했다. 코드에는 주소찾기 방식이 설계돼 있는데, 고객이 주로를 통해 상대 거래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은행의 송금 기능과 마찬가지로 가령 고객이 비트코인을 전송할 때 지갑 주소만 알면 쉽게 송금할 수 있다.

차 대표는 “해외 거래소 송금 솔루션의 경우 상대의 지갑 주소나 전화번호, 주소, 국가 스위프트 코드 등 다양한 정보를 송금자가 보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오탈자가 나면 송금이 실패하기도 하며 이같은 솔루션을 사용하는 거래소가 많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업비트와 기술적 연동 가능···제휴 논의 필요” = 업비트는 코드와 달리 자회사 람다256을 통해 개발한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하고 있다. 당초 업비트는 CODE 설립에 동참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의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다.

베리파이바스프는 지난해 8월 솔루션 최초 공개 이후 얼라이언스 참여사와의 테스트 진행했으며, 올해 8월 정식 오픈했다. IVMS101 규격을 적용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의 규제당국으로 부터 인가받은 가상자산 사업자를 포함해 약 20여곳의 얼라이언스 참여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중소 거래소인 한빗코와 에이프로빗도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중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업비트의 트래블룰 솔루션과 코드의 솔루션이 연동 가능한지, 그리고 향후 연동할 계획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소거래소의 입장에선 두 진영 중 한 곳을 사용하거나 두 진영을 모두 도입할 경우 비용이 이중부담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차명훈 대표는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했을 때 충분히 연동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연동은 제휴의 논의이기 때문에 앞으로 충분히 대화하면서 풀어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드는 12월 말부터 테스트를 시작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외 다양한 회원사를 모집하고, 규제 환경에 대응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차 대표는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국내외 송금 등 도움이 되는 것을 찾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며 “송금이 보다 빨라지거나 편리해지고, 위험 자금에 대해 탐지하고 중단시키는 업데이트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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