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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마이데이터 치고 나가는 하나금융···‘선점 전략’ 올인

금융 은행

마이데이터 치고 나가는 하나금융···‘선점 전략’ 올인

등록 2021.11.16 08:13

임정혁

  기자

하나금융, 최초로 마이데이터 브랜드 ‘하나 합’ 띄워분산된 금융 정보 한눈에 제공···하나카드·핀크 눈길“데이터 서비스 특성상 초창기 고객 확보 속도 중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분산된 개인 금융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다음 달 1일 시행을 앞두고 하나금융의 빠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금융권 내 고객 데이터 모으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통합 브랜드를 내놓고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하나금융이 내놓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 출시를 예고하면서 본격적인 차별화 전략에 불씨가 당겨졌다. 하나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중 가장 늦게 마이데이터 본허가 사업자 인가를 받았지만 계열사 간 협력과 시장 선점 효과를 위해 가장 먼저 통합 브랜드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분산된 금융 정보를 소비자가 한눈에 알기 쉽도록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 서비스 특성상 초기에 고객 모으기가 중요한 것으로 인식돼 어느 때보다 속도전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앞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1일 내놓은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며 “은행과 비금융회사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표준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한 마이데이터 실시를 앞두고 관련 브랜드를 띄운 것은 하나금융이 최초다. 하나금융의 이번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은 지난 7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취득한 이후 쉽고 직관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머리를 맞댔다.

하나금융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크게 두 가지 차별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그룹 차원의 특화 상품을 마련해 그룹 공통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점이 있는 하나은행의 외국환 관련 서비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서비스, 하나카드의 내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핀크의 금융SNS 리얼리 서비스 등 4개 관계사 고유의 강점과 경험을 녹여낸 차별화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사진=하나금융 제공사진=하나금융 제공

종합하면 IT와 금융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권 내 해석이다.

이를테면 금융당국이 마이데이터 고도화를 위해 카드이용정보 확대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것이 큰 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신용카드 이용정보를 제공할 경우 가맹점명만을 제공해 가맹점 종류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론 해당 서비스로 사업자등록번호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가맹점의 업종이나 업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카드사를 통한 데이터 분석이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지난 7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이후 두 달 여 뒤인 9월 국내 1호로 금융보안원이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앱 기능 적합성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하나카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통합자산조회와 가계부 서비스를 포함해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하나태그’, ‘핫플레이스’, ‘개인사업자 특화 서비스’ 등 고객중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들어 하나태그 서비스는 고객의 소비 내역 분석 결과를 MZ세대에게 익숙한 해시태그로 붙여 사용자가 어떤 소비성향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각 해시태그와 관련이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금융, 문화, 쇼핑 컨텐츠와 연계해 제공해 고객은 보다 개인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핫플레이스’ 서비스는 고객의 해시태그와 하나카드 데이터를 연결한 고객별 맞춤 가맹점 추천서비스를 제공해 가성비 높은 소비를 유도한다. 개인사업자 특화 서비스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상권분석, 내 가게 경쟁력 진단과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픽파트너스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금융권 내 ‘플랫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는 비은행 수익을 고심하며 자산관리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은행의 역할도 재정립할 예정이다. 최근 하나은행이 모바일 앱에서 자산관리와 지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자산연구소’ 서비스를 확대 시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자산연구소는 기존 자산관리에서 지출관리까지 서비스가 확대되며 매월 초 ‘하나 자금관리 리포트’ 발행을 통해 입출금 거래 분석, 나의 출금성향, 출금 톱5 등 개인화된 정보를 받아 편리한 디지털 자금관리가 가능하다. ‘하나 자금관리 리포트’는 은행 내부 빅테이터 전문조직인 인공지능 랩(Al Lab)이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정확도와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기 고객의 하나은행 거래뿐만 아니라 오픈뱅킹과 소비 성향 데이터 등 외부·비정형 데이터까지 분석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핀테크 ‘핀크’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 4월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 ‘핀크 리얼리’ 서비스를 탑재하며 통합 준비를 마쳤다. 핀크는 지난 3일 보안취약점 점검을 통과해 핀테크 분야에서 빠르게 서비스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 선도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핀크는 ‘리얼리’에서 다른 사용자뿐만 아니라 본인의 금융 포트폴리오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추후 마이데이터 API를 통해 본인의 자산·소비 관리뿐 아니라 건강과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은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룹사 채널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며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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