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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상장 D-1’ 카카오뱅크, 주가 전망은 “글쎄”

증권 종목

[stock&톡]‘상장 D-1’ 카카오뱅크, 주가 전망은 “글쎄”

등록 2021.08.05 15:37

허지은

  기자

코스피200 조기 편입···패시브 자금 유입 전망장기 성장성은 둔화···은행권 경쟁력 약화 우려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중구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이 시작된 26일 서울 중구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1994년 기업은행 상장 이후 27년 만에 국내 증시에 제1금융권 은행이 등장한다.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중복 청약이 금지된 첫 기업공개(IPO) 대어였음에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상장 후 주가 향방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58조원을 모았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에 이어 은행주 3위 규모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코스피 9위에 안착하게 된다.

이 경우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은 유력하다. 코스피200은 6월과 12월에 구성 종목을 정기 변경하지만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 드는 종목은 수시로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후 15거래일간 일 평균 시총을 기준으로 한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기준 시총이 코스피 22위다. 15거래일 뒤인 오는 8월 27일까지 순위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조기 탑승은 무리없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코스피 시총 50위는 한화솔루션(7조4599억원)으로 카카오뱅크 시총이 이보다 낮아지려면 주가가 1만5300원대로 하락해야 한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의 반토막보다도 낮다.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총은 코스피200 지수 수시편입 조건 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조기편입은 무난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인한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카카오뱅크의 주가에 대해 비관론이 우세하다. 벌써부터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도 등장했다. 지수 편입 이슈가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순 있지만 중장기 성장성은 둔화될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이슈는 카카오뱅크의 적정 밸류에이션(기업가치)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은행업이 본업이다. 그런데 은행주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5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4배 전후인데 비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PER은 56배, PBR은 3.7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밸류에이션은 기존 은행주로 설명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다른 업종의 멀티플을 부여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직후는 긍정적 주가를 보일 수 있겠지만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 등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 상장 이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장기 성장성에도 의문부호가 찍혔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16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만큼 추가적인 국내 고객 확보는 어려울 수 있다. 또 주력인 주택담보대출은 가계대출 중에서도 금리가 가장 낮은데다 정부 방침에 따라 향후 중금리대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증권사 최초로 매도 의견을 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시장 예상치를 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을 이자이익에서 창출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성공을 가정하더라도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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