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서 주식투자하는 미성년자, 2년 만에 214% 급증

KB증권서 주식투자하는 미성년자, 2년 만에 214% 급증

등록 2021.07.28 16:25

박경보

  기자

KB증권은 고객정보 분석을 통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미성년고객의 증권투자 현황 및 특징에 대한 분석결과를 공유했다. 이는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KB증권 위탁계좌를 보유한 전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최근 증시 호황에 따라 개인고객의 증권투자가 급증해 올해 6월말 KB증권의 개인고객수는 약 571만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 411만명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성년 고객수는 2019년말 3.9만명에서 2021년 6월말 12.5만명으로 214% 급증했다. 본인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자산 증대수단으로 주식투자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KB증권의 개인고객 자산은 82.2조원으로, 2019년 대비 94% 증가해 개인고객 수 증가율(39%)을 훨씬 웃돌았다. 미성년고객의 자산은 0.61조원으로 2019년 대비 고객 수 증가율(214%)과 유사한 수준인 225% 증가했다.

성인고객은 투자금액이 확대돼 고객 수 증가 대비 자산 증가 비율이 높아졌다. 반면 미성년고객의 경우 증여세 부과 기준인 2000만원 미만 범위내에서 투자하는 고객이 대다수이므로 성인고객만큼 투자자산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성년고객의 자산 중 직접투자자산의 비중은 2019년에 68%로 성인고객 78% 대비 낮고 펀드 등 간접투자자산의 비중이 높았다. 2021년 6월말 기준 미성년고객의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87%로 성인고객 비중 87.1%와 거의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또 2021년 6월말 미성년고객의 해외주식 자산 비중은 10.7%로 성인고객의 4.1%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 카카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은 성인/미성년고객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미성년고객의 경우 애플, 테슬라,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널리 알려진 해외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이 성인고객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반 개인고객은 입금액과 출금액,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이 유사하거나 20% 내외의 작은 차이를 보였다. 미성년고객의 경우 입금액이 출금액보다 1.6배 많고 매수금액은 매도금액 대비 국내주식은 1.3배, 해외주식은 1.5배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 매매회전률(거래금액 ÷ 평잔)의 경우도 성인고객의 경우는 91% 수준이었으나 미성년 고객은 44%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의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자녀의 자산 증대를 위한대안으로 최근에 증권계좌가 활용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증권계좌개설은 주식 시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는 부모가 증권사 방문 등을 통해서만 미성년자 계좌 개설을 할 수 있지만 향후 금융투자시장의 접근성이 확대된다면 단순히 자녀에 대한 자산 증여 수단을 넘어 금융시장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위한 특화 서비스 및 교육 컨텐츠 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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