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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 1위’ 한샘, 50년 만에 주인 바뀐다···사모펀드 IMM 품으로

경영권+조창걸 회장 지분 포함 30% 매각 MOU 체결
조 회장, 후계자 부재에 수 년 전부터 지분 매각 시도
엑시트 목적 사모펀드에 인수된 만큼 유통 대기업 관심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인 한샘이 창립 50년 만에 새 주인을 맞는다. 1970년 작은 가구 매장에서 출발해 매출 2조 업계 독보적인 정상에 이르기까지 한샘의 성장 스토리는 국내 가구업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한샘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은 83세의 고령의 나이로 사업을 물려받을 후계 문제에 골몰하다 결국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샘은 14일 “최대주주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하고 있는 기명식 보통주식 전부와 경영권 양도에 관해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샘 측은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고, IMM PE를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창걸, 7평 구멍가게서 업계 1위 매출 2조 신화 주인공 = 조 회장은 1970년대 23㎡ 남짓의 작은 매장에서 부엌의 아궁이를 바꿔 주부들을 편하게 해주겠다는 목표로 한샘산업사를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부엌을 설계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한 얘기였다. 주거 환경 가운데서도 부엌은 가장 뒤처진 공간에 속했다. 싱크대와 갖가지 주방 기구 정도면 부엌의 구색을 갖추기에 충분했다. 조 회장은 단출하게 구성된 부엌에 ‘가구’란 개념을 추가했다.

특히 1970년대 아파트 붐은 한샘이 성장하는 데 ‘촉매제’가 됐다. 조 회장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목공소와 같은 분위기의 공장에서 생산된 한샘의 가구들이 미국·중동 등지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1979년 수출 100만 달러를 돌파했고, 4년 뒤에는 500만 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한샘은 사업 영역을 주방에서 거실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1997년에 사업 영역을 침실·거실·서재 등 주택 내 모든 공간으로 넓혔다. 이후 새로운 사업을 펼치는 족족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986년 부엌 가구 부문 업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가구 인테리어 시장 진출 4년 만인 2001년 인테리어 분야 1위로 올라섰다. 2013년에는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이후 4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83세 고령 조 명예회장, 후계자 부재에 매각 결정 = 한샘 매각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와 매각을 논의했으나 가격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다.

당시 전문경영인이던 최양하 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매각이냐 승계냐 등을 놓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조 명예회장은 1939년생으로 올해 83세 고령이다. 슬하에 4남매를 뒀지만 외아들이 2012년 사망하는 비운을 겪었다. 남은 세 자매는 경영엔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샘 지분을 각각 1.32%, 0.88%, 0.72%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 입장에서는 사업을 물려줄 후계자가 없어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IMM 엑시트 시 새 주인 유통 대기업 가능성 커 = 한샘이 사모펀드 품에 안기면서 수년 후 엑시트(투자회수) 과정에서 다시 시장 매물로 나올 경우 새 주인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높다.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상장 또는 재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한샘이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있는 만큼 IMM이 수년 후 한샘을 다시 M&A 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다.

IMM PE의 한샘 인수가를 고려하면 추후 매물로 나올 때에는 최소 2조원 중반대 이상의 값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한샘의 다음 주인은 유통 대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국내 가구 시장 1위 기업으로 매력은 충분하다. 특히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리모델링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퍼니싱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 중이어서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유통업계 ‘빅3’ 중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각각 가구업체 현대리바트(2012년)와 까사미아(2018년)를 인수해 이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한샘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가구업계 1위로 성장하는 가구 시장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유통업체들은 모두 한샘에 관심을 가질 전망이다. 유통 대기업들은 이미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한샘 인수 시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백화점, 롯데몰 등에 가구 및 홈퍼니싱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자체 가구 브랜드는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한샘과 손 잡고 고객을 모으는 킬러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한샘의 주요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신세계는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뒤늦게 가구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아직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까사미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으나 1위 한샘의 매출액과 비교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구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 역시 한샘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현대백화점은 그 동안 기존 사업과 비슷한 영역에서 대규모 M&A를 지속해왔으며, 2018년에는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를 인수해 가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관건은 IMM PE가 한샘 인수 이후 얼마나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한샘이 이미 3년 전 시장에 매물로 나올 당시에도 유력 대기업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비싼 몸값’ 때문에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한샘은 이미 업계 1위로 성장이 정체해 있고, 야심차게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도 실패해 해외 성장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한샘의 전망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등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 인테리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국내 가구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외에 한샘은 전국 5만여 개 아파트의 3차원(3D) 도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샘은 최근 홈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고퀄에 30억원을 투자하는 등 스마트 홈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지영 기자 dw0384@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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