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 14번 경신할 때 내 주식은 ‘-2%’

[코스피 3300 시대]최고치 14번 경신할 때 내 주식은 ‘-2%’

등록 2021.06.28 16:15

박경보

  기자

고점 물린 동학개미···삼전 24조원 순매수하고도 수익 못 내 카카오도 개인 매수땐 하락...外人이 산 종목은 30%대 수익률증권가 “유동성 장세 끝났다···2분기 실적이 주가 방향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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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14번이나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유동성 장세에서 순환매 장세로 이동한 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쏠린 삼성전자도 부진해서다. 코스피지수는 2차전지와 IT 업종이 끌어올렸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집중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코스피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3조8170억원이나 순매수하며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의 순매수 거래대금도 각각 2조7510억원, 2조704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들은 올해 상반기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보다 1.68%(25일 기준) 떨어졌고, SK하이닉스와 현대모비스의 수익률도 1%대다.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 톱10 종목 가운데 카카오(95%)와 네이버(39.9%)만 두드러진 수익률을 보였을 뿐 삼성전기(-2.77%)와 SK바이오팜(-21.0%)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약 두 배 가량 급등한 카카오도 개인투자자가 사들였을 땐 오히려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4일 하루에만 455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정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32% 급락한 15만700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이달 들어 단 5거래일만 하락 마감했는데, 공교롭게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쏠린 날과 겹친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동학개미들과 달랐다. 기관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에쓰오일은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고, 3위 KT도 35%가 넘는 수익을 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순매수 톱5 가운데 LG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에서 30%대의 수익률을 실현했다.

이에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도 “2200선이었던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코스피지수를 1000포인트 가량 끌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라며 “외국인이 반도체업종의 주가를 올리면 개인투자자들이 추격매수하는 식”이라고 진단했다.

또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수익률이 워낙 부진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만족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유동성 장세였던 지난해엔 대부분의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올해는 순환매 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수와 개인투자자의 수익률 간 괴리는 확실한 주도주가 나오기 전까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은 실적 발표 이후 반등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는 IT와 2차전지 업종이 끌어올렸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린 반도체와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은 실적시즌 이후 긍정적이며, 마이크론이 실적을 발표하는 7월 1일 이후 방향성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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