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6월 중순부터 약 3주간 메리츠證 종합검사 실시부동산PF 등 집중 점검 예고···높은 우발채무 규모 ‘부담’키움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전산장애 등 집중 검사검사 후 제도개선 요구 및 임직원 제재, 긴장감 높아져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14일부터 약 3주간 메리츠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과정에 따라 기간은 연장될 수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현장검사 및 비대면 검사 방식을 함께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소비자보호 등 감독목적에 벗어난 금융사를 선별해 경영 실태, 업무 전반, 영업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이다. 다만, ‘금융권 길들이기’란 비판 속에 지난 2015년 잠시 폐지됐다가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취임한 2018년 다시 부활했다.
부활 첫 해인 2018년에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종합검사를 받았고, 2019년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이 대상이 됐다.
다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나금융투자 1곳만 종합검사를 받았고 올해는 지난 1월 삼성증권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통해 대형 증권사 최소 3곳에 대한 종합검사 계획을 밝혔다. 이에 그간 종합검사를 받지 않은 중대형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종합검사 대상 ‘1순위’로 언급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 종합검사 과정에서 메리츠증권의 부동산금융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부동산금융의 사업 비중이 가장 크다. 특히 최근 수년간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등 부동산금융을 비롯해 해외부동산 투자, M&A(인수합병)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부동산 PF에 특화된 수익구조로 인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채무보증) 규모도 덩달아 급증했다. 우발채무는 현재 채무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가까운 미래에 특정 상황이 발생하면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채무를 의미한다. 우발부채 규모가 과도할 경우 우발부채 현실화 시 자본적정성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
메리츠증권은 우발채무를 2019년 말 자기자본 대비 214.2%에서 지난해 말 89.9%로 축소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6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종합검사를 진행한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 강도를 감안하면 메리츠증권 역시 관련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종합검사와 12월 부문검사를 통해 이진국 전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대형증권사의 현직 최고경영자가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이 전 대표가 최초였다.
이 전 대표는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될 정도로 그룹 내 입지가 탄탄했지만, 결국 해당 혐의로 인해 지난 1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해 초 진행한 삼성증권 종합검사에서는 업무 전반을 비롯해 삼성증권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리테일 부문을 동원한 의혹,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들에게 총 100억원이 넘는 불법 대출을 해준 의혹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작년 10월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삼성증권이 삼성 계열사 임원들에게 100억원 넘게 대출을 내줬다는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자본시장법상 금융회사는 대주주나 특수관계인에 대해 연간 급여나 1억원 가운데 적은 금액 이상을 대출할 수 없다. 삼성증권은 대출 심사과정에서 계열사 등기임원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벌어진 단순 업무 실수였을 뿐 고의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메리츠증권을 시작으로 아직 종합검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증권사에 대한 추가적인 종합검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키움증권이 거론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순이익 6939억원을 기록하며 미래에셋대우(8181억원), 한국투자증권(7083억원)에 이어 업계 3위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9549억원을 달성하며 미래에셋대우(1조1047억원)에 이어 1조클럽 달성을 눈 앞에 뒀다. 창립 21년만에 중형사인 키움증권이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대상 ‘빚투’ 이자율은 업계 1위 수준이다. 금투협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전 기간에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또 키움증권은 ‘전산장애 단골’ 증권사란 오명도 갖고 있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전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개인투자자 3명 중 1명이 이용 중인 키움증권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는 코로나19로 변동성이 커진 작년 3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4차례 전산장애를 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이 종합검사 대상을 선정할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종합검사 자체가 금감원 직원 수십명을 투입해 샅샅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다 문제 적발 시 제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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