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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자르트, SPF 조작 선크림 슬그머니 판매 중지···뿔난 소비자들

닥터자르트, SPF 조작 선크림 슬그머니 판매 중지···뿔난 소비자들

등록 2021.04.14 16:42

김다이

  기자

솔라바이옴 제품 판매 중단 단종 공지 여부는 “노코멘트”“리콜 예정 없다”자발적 리콜 진행한 타 업체들과 다른 행보

사진=닥터자르트 제공사진=닥터자르트 제공

국내 선크림 자외선차단지수(SPF) 조작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화장품업계에서는 자발적 리콜과 대대적인 제품 리뉴얼이 이뤄졌다. 그러나 닥터자르트는 문제가 됐던 제품을 슬그머니 단종시키고 어떤 사과나 대책도 내놓지 않아 소비자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 그룹의 닥터자르트가 판매하던 솔라바이옴 앰플(우주선크림)의 SPF가 실제 제품에 표기된 수치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닥터자르트와 선크림 제조사 등을 신고했다.

‘우주선크림’으로 불리는 닥터자르트의 솔라바이옴 앰플은 코스맥스가 제조한 신개념 화장품이다. 지난해 3월 코스맥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스페이스 바이오 미생물 소재를 적용해 선 케어(SUN CARE) 화장품을 개발했다. 같은 달 닥터자르트에서 선케어 라인 ‘솔라바이옴’ 4종을 출시했다. 닥터자르트는 해당 제품에 NASA 로고까지 넣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솔라바이옴 앰플은 스킨케어와 선케어가 한번에 가능한 ‘스킵케어’라는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앞서 유튜브 채널 ‘화장품은 과학이다’를 운영하는 안인숙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원장이 국내 선크림 인기 제품 20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하면서 SPF 조작 논란이 제기됐다. 시험결과 로션 타입의 SPF50 선크림 중 14종은 표기된 것보다 SPF가 낮았다. 그중 5개 제품의 SPF는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소비자 286명은 이에 대한 문제를 통감하며 지난달 식약처에 선크림 SPF지수 허위 표시 법률 위반 여부 검토를 촉구하며 신고했다. 신고 대상은 ▲퓨리토 ‘센텔라 그린 레벨 세이프 선’ ▲닥터자르트 ‘솔라바이옴 앰플 SPF 50’ ▲휘게 ‘릴리프 선 모이스처라이저 SPF 50’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선크림 SPF 50’ 등이다.

SPF 조작 논란이 된 퓨리토와 라운드랩, 휘게 등은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제품을 리콜 조치했다. 또한, 판매를 중단하고 공신력 있는 연구 기관에 여러 방식으로 SPF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반면 닥터자르트는 타 업체와 달리 해당 제품에 대한 사과문이나 공지도 하지 않았으며, 환불이나 교환 등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가 된 작년 말부터 주요 유통망에서 제품이 철수됐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제품이 사라진 상태다.

닥터자르트는 SPF 조작 논란에 대해 부인하며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 판매를 중단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품 판매 중단에 대한 어떤 공지도 게재하지 않았으며, 향후 리콜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선크림 SPF 조작 논란으로 해당 제품이 문제가 된 시기에 제품이 사라진 것은 회사에서도 해당 영상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닥터자르트는 자외선 차단 제품의 경우 기능성 화장품으로서 심사, 보고를 통해 철저한 국가의 검증 절차를 거쳐 출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상 보고서 역시 검증받은 신뢰할 만한 기관에 의뢰해 결과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닥터자르트 측은 “솔라바이옴 제품은 나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출시했던 제품으로, 출시 당시부터 코로나 이슈로 인해 소량만 생산하여 판매를 진행했다”며 “지난해 말 제품 물량 소진됐으며, 올해 초 IP 계약이 만료되면 해당 제품의 재생산 계획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선크림 SPF 검측 기준이 느슨해, 기관마다 나오는 수치도 제각각이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식약처에서는 느슨했던 기준을 강화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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