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업이익 1조1840억원 예상···사상 최대 실적 기대삼성전자 매출 비중 2015년 61.8%→2020년 33.7% ‘뚝’중국 거래선 확대되며 매출 증가···‘고객 다변화’ 성공
삼성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및 종속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33.7%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의 주요 매출처이자 최대주주다.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은 2015년 전체 매출액 대비 61.8%에서 2016년 56.80%, 2017년 47.80%, 2019년에도 47.1%를 기록했다. 2019년까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삼성전자 관련 매출 비중은 지난해 33.7%까지 낮아지며 전년 대비 13.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8%로 1위를 차지했으나 4분기의 경우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며 휘청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5570만대로 2019년 2억960만대 대비 1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요 매출처에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삼성전기의 고객 다변화 노력도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5G 스마트폰용 초고용량 MLCC(적층세라믹캐피시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샤오미, 오포 등의 업체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거래선을 중국 쪽으로 넓혔기 때문”이라며 “자사의 경우 스마트폰 부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며 관련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삼성전기의 매출처 다변화의 노력에 지난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관련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매출액 8조2087억, 영업이익 8291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각각 6.4%, 11.9% 성장했다.
매출 쏠림 현상을 어느정도 해결한 삼성전기는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3년 만에 ‘1조 클럽’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액 9조1917억원, 영업이익 1조1840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11.98%, 42.81%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올해 MLCC부터 모듈, 기판 등 전 사업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MLCC의 경우에는 최근 고용량 MLCC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며 가격 인상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MLCC는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초소형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다양한 전자제품에 들어간다. 삼성전기는 MLCC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MLCC는 노트북 및 태블릿PC 수요 지속, TV 대형화, 스마트폰 5G 전환으로 IT용 초소형 고용량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자동차의 전장화, 자율주행화 추세로 전장용 MLCC 수요도 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라타의 가격 인상으로 삼성전기를 포함한 나머지 업체들도 향후 MLCC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2분기 이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해 하반기 업황 호조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기판도 수요대비 공급 증가의 한계가 지속되고 있으며 카메라모듈의 경우 중저가 라인 진입으로 계절성이 둔화되고 물량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메라모듈은 2분기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내 고가 영역에 신규로 진입해 고화소 카메라를 중심으로 추가 매출이 예상된다”며 “폴디드 카메라 및 고화소 카메라 비중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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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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