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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내 주식]2차전지 대표주 비싸다면 ETF·중소형주

“LG·삼성·SK, 단기간 가파르게 올라”
단기조정 혹은 횡보기 접어들 수 있어
밸류체인 속한 SKC·포스코케미칼과
신규 상장 앞둔 유일에너테크 등 주목

설 연휴 이후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지난해 12월말부터 최근까지 전기차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강한 랠리를 펼친 2차전지 대표주 역시 애플-현대차그룹 협업 논의 중단 등 영향을 받아 단기 조정 혹은 횡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로 촉발된 2차전지 섹터의 중장기 우상향 기조는 변함이 없지만 이미 한 번 급등한 대형주가 쉬어간다면 완성품 배터리 밸류체인을 이루고 있으나 저평가된 2차전지 소재주와 장비주 등으로 투자 포인트를 확장할 좋은 시기”라며 “특히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와 가격 면에서 매수 부담이 적은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삼성·SK ‘K배터리’ 3사 “조정 올수도… 샀으면 묻어 놔라”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6736억원)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점과 현대 코나 전기차에 납품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잇단 차량 화재 원인으로 공식 지목될 가능성이 불거지며 해당 악재가 주가에 일시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LG화학은 지난 1월 14일 장중 105만원을 터치한 뒤 지난 10일 96만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안정성이 뛰어난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대감과 유럽의 정책적 수혜를 받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가 주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올해 밸류에이션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외 리콜 충당금 선반영으로 인한 지난해 4분기 실적 감소 외에는 특별히 주가 민감 이슈가 없다는 점도 상대적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부문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수주하면서 배터리 사업 방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에서는 포드와 폭스바겐 물량에 한해 배터리 공급을 허용하는 ‘일시유예’ 결정이 나왔는데 예상보다 타격이 덜할 것이라는 가정이 설득력을 얻게될 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시장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최대 2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는 소송 합의금을 LG화학에 지불하거나 아니면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이 회사 경영과 주가에 큰 부담이 되거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 부문은 개선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SDI 적정 시가총액은 65조원, 주가는 105만원으로 제시하며 단기적으로 실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1~2분기 구간에서 다시 한 번 매수 기회 부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장 마감 기준 삼성SDI 시총은 53조8426억원, 종가는 78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지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LG화학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2025년 양극재 생산량을 17만톤으로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과 함께 또 다른 2차전지 밸류체인 소재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급”이라고 밝혔다.

◇2차전지 ETF 열기 뜨거워… 중소형 소재주·신규 IPO에도 ‘눈길’

2차전지 완성품을 생산하는 ‘K배터리’ 3사의 주식 가격은 각각 100만원, 80만원, 30만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높은 가격 때문에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소액으로도 3사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를 비롯해 2차전지 밸류체인을 이루고 있는 중형 기업과 신규 상장을 앞둔 공모 기업 투자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유일에너테크는 올해 첫 2차전지 관련 기업공개(IPO)를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노칭 장비와 스태킹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로 배터리 조립 공정의 오차를 혁신적으로 줄여 K배터리 시대를 이끈 숨은 공신으로 평가 받는다. 다가오는 15~16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이달 25일(예정) 코스닥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는 지난 4~5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27.69을 기록하며 기존 공모희망가액 상단인 1만4000원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금액은 총 386억원 규모로 진행되며 상장주식수는 총 241만5200주다.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제조사를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수소연료전지 장비를 개발해 매출원을 다각화하겠다는 포부다.

사진=연합뉴스DB

2차전지 ETF 역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만원대 가격으로 부담이 없는데다 섹터 내 순환매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2차전지 ETF는 ‘TIGER KRX 2차전지 K-뉴딜’(K뉴딜), ‘TIGER 2차전지 테마’(테마), ‘KODEX 2차전지 산업’(산업) 총 3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K뉴딜과 테마 ETF는 1월 순자산 규모가 각각 6781억원, 6065억원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155.21%(4124억원), 56.11%(2180억원) 증가했다.

‘K뉴딜 ETF’은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 대표 기업 종목이 각각 최고 30%에서 최소 20% 비중으로 전체의 77% 가량을 구성하고 있다. 나머지 23%에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SKC,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천보, 후성, 솔루스첨단소재 등의 우량 중형기업 주식이 편입돼 있다.

‘테마 ETF’는 동박,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폐배터리 재활용 등 2차전지 밸류체인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핵심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SKC, 포스코케미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LG화학이 각각 10%에서 8% 비중으로 편입돼 있고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솔브레인, 에코프로가 평균 5% 내외 비중을 구성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산업 ETF’는 ‘FnGuide 2차전지 산업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순자산이 지난해 12월 4050억원에서 지난 1월 8932억원으로 120.54%(4882억원) 불어났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세 기업이 15% 정도씩 고르게 구성돼 있고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일진머티리얼즈, 씨아이에스,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피엔티 등 기업을 구성 종목으로 두고 있다.

지난 1월 전체 ETF시장에서 순자산가치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10위권 안에 세 ETF가 모두 포함됐다. 거래대금 상위권에는 지수 추종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가 자리했지만 수익률은 2차전지 섹터 ETF가 압도적이었다. 지난 1월 월간 2차전지 ETF 수익률을 살펴보면 K뉴딜 24%, 산업 21.7%, 테마 18.7%이었다. 전체 순위 중 각각 2위, 3위, 6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시가총액 상위주를 신규 매수해 단기 수익을 거두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아직 오르지 않은 밸류체인 기업에 주목하거나 장기적 관점에서 2차전지 관련 ETF를 보유하는 것은 전기차 침투율 5%대로 시장 확대 초기 국면에서 유효한 투자 전략”이라는 관점을 전했다.

다만 “ETF의 경우 편입·편출 종목과 구성 비중이 운용사 재량으로 바뀔 수 있고, 거래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을 투자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good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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