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네이버포스트 유튜브
인간과 공간을 위한 빛의 가장 아름다운 진화 옳은미래 lg의 옳은 미래가 더 궁금하다면 lgfyture.com

[스토리뉴스 #더]재택의 규칙: 일하는 모습 화상통화로 인증할 것

  • font-plus
  • font-minus
  • print
  • kakaostory
  • twitter
  • facebook

재택근무의 명과 암

이미지 확대thumbanil
코로나19 시대에 갑작스레 갇혀버린 우리는, 낯선 것에 재빨리 익숙해져야 했다. 지난해 4월 각급 학교을 통해 부랴부랴 실시된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이 대표적. 서두르다 보니 시스템 부하 및 각종 오류, 교육 커리큘럼에 관한 시행착오 등을 겪었다. 그렇게 1년을 보내왔지만 온라인 환경에 따른 교육 격차 같은 걸림돌은 여전히 존재한다.

물론 코로나 종식이 손에 잡히지 않는 만큼 당분간 원격수업은 계속돼야 한다. 문제점 포착과 신속한 수정-적용은 필수다.

직장인도 마찬가지. 새 환경에 놓였다. 전에 없던 재택근무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지난 11월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55.1%는 ‘재직 중인 회사가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강약 조정은 있어도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를 멈출 수는 없는 상황. 직종이나 기업 규모별로 차이는 있을지언정(재택 경험율 = △대기업 82.1% △중견기업 63.4% △중소기업 43.8%) 회사 일을 집에서, ‘평일에’ 하는 시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thumbanil
재택의 효과는 어땠을까? 우선 직원 입장에서는 ‘편리’가 ‘불편’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실시한 설문에서 직장인 937명 중 60.2%(564명)가 불편함보다는 효용성이 더 크다고 답한 것.

이유로는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41.2%)’를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일과 가정 모두 챙길 수 있다(25.5%)’, ‘여가시간 확보로 삶의 질이 향상됐다(20.2%)’,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다(11.5%)’ 등을 들었다.

고용주나 경영진한테도 이득은 있다. 직원들의 통근시간이 줄어 업무 집중력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고용 관련 비용이나 사무실 유지에 드는 돈을 절감하는 것도 가능. 현장근무나 대면 처리가 필수인 일이 아닌 이상, 업무의 공간적 제약을 통째로 들어낼 수 있는 셈이다.
이미지 확대thumbanil
그럼에도 낯선 건 어쩔 수 없다. 부작용도 상당하다. 특히 장소에 구애받지 않음을 상사가 악용하거나 업무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할 때, 직원 입장에서는 불편이 극대화된다.

이는 앞선 조사에서 오히려 불편함이 효용성보다 크다고 답한 39.8%(373명)의 직장인이 꼽은 그 이유들에 녹아있기도 하다. ‘되레 업무 집중도가 떨어졌다(31.9%)’, ‘일과 가정생활이 분리되지 않는다(27.6%)’, ‘의사소통 곤란(27.3%)’, ‘근태관리 간섭(10.2%)’ 등을 언급한 것.

실제로 이들의 불편 사례를 약 200건 청취한 결과 ‘간섭·감시’, ‘업무시간 외 지시’로 분류되는 내용이 다수였다. ‘30분마다 컴퓨터 화면을 캡처해 보내야 한다’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밤낮없이 일하게 됐다’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일하는 모습을 화상통화로 인증해야 한다’는 이도 있었다. 신종 갑질이 따로 없다.
이미지 확대thumbanil
경영자도 할 말은 있다. 한 홍보대행사 대표는 “업무시간에 집에 머무르지 않고 수시로 외출을 하는 직원도 있었다”며, “근태를 확인할 적정선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토로한다. 중간관리자들 역시 사무실에 나올 때 대비 성과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직원이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원활한 재택근무를 위해 쏟아야 하는 HW 및 SW 비용도 사무실 출근 시 발생하는 비용 못지않다는 사실. 여기에 네트워크 환경, 업무 문서, 회계 시스템 등에 필요한 사내 보안에도 막대한 돈이 들어갈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은행이 내놓은 보고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는 재택근무로 경영자가 관리·감독에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 또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없다”며 재택근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이미지 확대thumbanil
그럼에도 코로나 시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 앞서 말했듯 확진자 추세에 따라 조절은 될지언정 재택근무 빈도가 올해도 적지 않을 것임은 명백해 보인다.

게다가 한은의 보고서는 현 위기가 진정되더라도 ‘하이브리드’ 형태로 변모하는 등 재택근무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택근무에 관한 경영진&직원의 인식 개선, 이미 많은 시간과 자원을 원격근무에 투자했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최근 실시된 잡코리아 조사에서도 인사담당자의 약 70%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재택근무는 새로운 업무방식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택근무는 생산성을 높일 수도 낮출 수도 있다. (…) 업무 독립성이 강하고 IT 업무망을 통한 업무 수행이 용이하다면 생산성이 늘고,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기업이라면 그 반대.”

- 한국은행 보고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 쟁점과 평가

한편으로는 효율적이다가, 한편으로는 신종 갑질의 온상이 됐다가, 또 ‘나태’의 장이 되기도 하는 재택근무. 단, 업무 형태의 자연스러운 변화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터, 고민 대상의 변경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제까지 재택근무를 심적으로 물적으로 ‘납득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재택근무를 통해 삶의 질과 업무의 질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인별·부서별·기업별 맞춤형 고민을 해보는 것.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게 된 시대, 열매를 키우는 건 우리 몫이다.

글·구성 : 이성인 기자 silee@
그래픽 : 홍연택 기자 ythong@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