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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인사 키워드 ‘성과·안정·ESG’(종합)

최태원 SK 회장, 인사 키워드 ‘성과·안정·ESG’(종합)

등록 2020.12.03 16:19

이지숙

  기자

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파이낸셜 스토리’ 가속화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시키며 경영 안정 도모각 계열사별로 조직개편 통해 ‘ESG 경영’ 의지 보여

최태원 SK 회장, 인사 키워드 ‘성과·안정·ESG’(종합) 기사의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년 임원인사를 통해 최측근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부회장단을 대폭 늘렸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를 줬으며 각 계열사별로 조직개편을 대폭 진행해 최 회장이 평소 강소하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SK그룹은 각 회사가 ESG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SK그룹은 3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협의했다.

최 회장은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CEO를 유임시키며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 안정을 도모하는 선택을 했다. 단, 올 한해 치열하게 논의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내년부터 가속화하기 위해 두 명의 부회장 승진을 결정했다.

우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한다. 그동안 성공적인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최태원 SK 회장, 인사 키워드 ‘성과·안정·ESG’(종합) 기사의 사진

박 부회장의 승진과 함께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지주사와 사업 자회사를 거느린 중간지주사 전환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현 체제에서는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M&A에 나서려면 피인수 기업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 현재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20.07%를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을 30%까지 늘려야한다.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 부회장은 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된다. SK E&S는 향후 재생에너지는 물론 에너지솔루션, 수소사업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K E&S는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 부회장과 함께 SK E&S 공동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추 사장은 임원에 선임된지 만 3년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는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편 SK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최 회장이 강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SK그룹 내 최고 협의·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와 글로벌성장위원회를 없애고 거버넌스위원회와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환경사업위원회 ▲ICT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인재육성위원회 ▲소셜밸류위원회 등 7개 위원회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거버넌스위원회의 경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관계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설됐으며 환경사업위원회는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현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화학연구소를 친환경제품솔루션센터로 개칭해 환경분야 기술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는 등 친환경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인공지능, 빅테크, 마케팅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큰 매출을 담당하고 있는 MNO사업부는 9개 핵심사업과 상품에 주력하는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됐으며 사업부의 운영을 돕던 코퍼레이트 센터 산하에 IPO추진담당을 신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부의 독립을 지원한다.

SK네트웍스도 사업형 투자사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 사업총괄과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했다. 사업총괄은 최신원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기획실장이 맡는다.

SK그룹 관계자는 “내년 또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SK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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