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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은 생존”···김광수 회장, 당국에 목소리 낼까

“디지털 전환은 생존”···김광수 회장, 당국에 목소리 낼까

등록 2020.12.03 15:52

주현철

  기자

김광수 회장, 취임 일성으로 금융권 디지털 전환 내세워은행권,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영업점 감축’ 문제로 당국과 갈등민·관의 장점을 두루 갖춘 인사로 당국에 현안 해결 기대

사진= 농협 제공사진= 농협 제공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할 미션”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내세웠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디지털 은행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위상이 격하되거나 파괴된다는 게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시나리오”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에도 불구, 국내 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느리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에도 디지털금융을 강조했다. 디지털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가속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체계 도입 추진, K-뉴딜사업 활성화를 위한 13조8000억원 금융지원 계획 수립 등 은행의 지속가능 경영 및 사회적 책임 이행을 동반한 체질개선에도 성과를 냈다.

문제는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영업점 감축이 동반되자 이를 두고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은행권은 꾸준히 대표적인 대면채널 중 하나인 영업점을 꾸준히 줄여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지난 2012년 7681개였던 영업점포는 지난해 6710개로 감소했다. 올 3월 기준으로는 6652개다. 4대 시중은행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영업점 감축은 은행의 경영 전략 중 하나다. 핀테크 기술의 발전으로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받던 도중,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환경이 뉴노멀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 중 최근 3개월 내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의 비율은 57.1%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과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은행의 상황은 십분 이해하나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저하, 양질의 일자리 감소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쌓여있다.

이미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제재 문제로 금감원과 은행권 사이에 마찰이 빚어진 데 이어 라임자산운용 펀드 관련 제재가 예고돼 있어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부터 라임 펀드 판매 은행들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DLF 부실부터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실추된 은행권 신뢰도 회복해나가야 한다.

업계에선 관료 출신 인사로 분류되는 김 회장이 취임한 만큼,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동기로 관 출신이면서 금융회사 CEO 경력까지 갖춘 만큼, 민·관의 장점을 두루 갖춘 인사로 평가받는다.

일단 김 회장은 당국과 국회에 내야할 목소리는 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은행과 연합회가 당면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데 격의없이 소통하고 솔선수범하겠다”라며 “국회, 금융당국, 은행, 다른 협회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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