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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20-11-30 13:21

수정 :
2020-11-30 14:46

구본준 신설회사 송치호·박장수 역할 커진다

(주)LG신설지주 등기임원 2인에 발탁
‘재무통’ 박장수 전무, CFO 맡을 예정

구본준 LG 고문과 송치호 LG상사 고문이 (주)LG신설지주회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주)LG가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 내년 5월 (주)LG신설지주회사를 출범시킨다.

지난 26일 이사회를 거쳐 LG가 발표한 새로운 지주사 이사진을 보면 사내이사는 구본준 LG 고문과 송치호 LG상사 고문, 박장수 (주)LG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자리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내정됐다. 이들은 내년 3월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는 주주총회 이후 선임될 예정이다.

재계에선 LG상사, LG하우시스 등이 합쳐지는 구본준 고문의 새로운 그룹엔 최측근 인사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진다. 그 중 러브콜 일순위로 송치호 전 LG상사 최고경영자(CEO)가 발탁됐다. 구본준 고문이 새로운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 송 전 사장과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할 것이 유력하다.

1959년생 2월생인 송치호 전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퇴임까지 35년간 ‘상사맨’으로 활약했다. LG상사 재경담당 상무 및 경영기획담당 상무, 산업재2부문장 전무, 인도네시아지역총괄 전무, 자원원자재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거쳐 LG상사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LG그룹 안에선 사업 현장을 발로 뛰면서 자원·인프라 투자사업 등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일 욕심이 많아 ‘독종’으로 인정받으며 2006년 임원으로 올라선 뒤 LG상사 CEO까지 초고속 승진한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된다. 그 무렵 구본준 고문이 유능한 인재로 지켜봤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본준 고문은 2007년부터 4년간 LG상사 CEO를 맡은 적 있다. 이 때부터 송치호 전 사장을 눈여겨 보면서 친분을 두텁게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2011년 인도네시아지역 총괄을 맡아 자원개발사업을 이끌던 무렵, 팜 농장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이에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 CEO를 맡았고, 2016년말 사장직급까지 올라섰다.

이어 2018년말 정기 인사에서 5년 후배인 윤춘성 현 CEO에게 자리를 내주고 고문으로 물러났으나, LG 계열분리와 함께 다시 경영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재경담당 박장수 전무도 구본준 고문이 꾸려나갈 새 그룹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1971년 1월생인 박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과 함께 (주)LG 미등기 임원 17명 중 (주)LG신설지주 등기임원으로 차출됐다.

박 전무 보직은 LG상사·하우시스, 판토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5개 사업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지주사 재무총괄(CFO) 역할이 유력하다. 신설 지주회사로 이동하면 (주)LG 하범종 재경팀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범종 재경팀장은 LG화학 재경담당 상무에서 (주)LG 재경팀장 전무로 자리를 옮긴 뒤 사내이사로 올라섰고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장수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입하고 동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LG화학 재경담당 부장을 지냈고, 2016년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LG 지주사로 이동했다. 이어 4년 만에 전무로 승진한 그는 (주)LG 재경팀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신설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재계에선 내년 5월 신설 지주사 출범 후 계열분리가 마무리 지을 단계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 과정에서 박 전무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분할 상장사 출범 이후에도 당분간 계열분리 이슈는 있으니깐 재무와 법률 쪽으로 조율을 잘하는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LG상사, LG하우시스 등이 2021년 말까지만 현재의 LG 상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자회사는 LG에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적어도 2022년부터는 GS, LS 등과 같이 새로운 이름의 그룹이 출범해야 한다.

특히 내년 5월말 (주)LG와 신설 지주사가 각각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재상장되면, 인적분할 후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고문 간의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맞교환도 진행돼야 한다.

(주)LG는 09115879대 0.0884121로 분할 비율이 결정됐고, 발행주식 총수는 존속법인 보통주 1억5730만933주(우선주 302만1620주), 신설법인 보통주 7628만690주(우선주146만5285주)다. 분할 후 자산은 지난 9월말 재무상태표 기준으로 존속법인 9조8000억원, 신설법인 9000억원으로 정해졌다.

현재 구본준 고문의 (주)LG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조원으로 보통주 1331만7448(7.72%)를 보유 중이다. (주)LG 인적분할 계획이 실행되면 구 고문은 (주)LG 1214만주와 신설지주 588만7100주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한편 LG그룹 정기 인사에서 LG상사·하우시스, 판토스, 실리콘웍스, LG MMA 경영진 보직 변동은 없었다. 윤춘성 LG상사 사장, 강계웅 LG하우시스 , 최원혁 판토스 사장, 손보익 실리콘웍스 사장, 박종일 LG MMA 사장 등은 ‘구본준 그룹’ 출범 이후 사장단 교체 인사 이전까진 각 계열사 CEO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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