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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강성부, 개인돈 3억으로…자산 34조 한진그룹 ‘쥐락펴락’

2018년 설립 행동주의 PEF, 최대주주 강 대표
자본금 4.6억 가운데 강 대표 투자금 2.8억 수준
KCGI, 합자회사·종속 유한회사 세워 자금 조달
한진칼 지분율 20%…주식매입금 99%가 출자자
수익성 극대화 추구 태생적 한계에 투기논란 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강성부 KCGI 대표가 실제 출자한 현금이 3억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운용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한 만큼, 투기세력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 대표가 지난 2018년 7월 설립한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은 4억6300만원이다. KCGI 설립 당시 초기 자본금은 1억2000만원에 불과했지만, 다섯 차례의 증자를 단행하며 자본금 규모를 확대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강 대표로, 지분율은 61.1%다. 강 대표가 KCGI에 투입한 자기 돈은 2억8300만원이다.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주식을 사들인 회사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림그룹 지주사 대림코퍼레이션, 통신장비기업 이노와이어리스 3곳이다.

하지만 강 대표의 개인 돈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말 그대로 이 돈은 투자용이 아니다. 지분 매집에 필요한 자금은 외부에서 끌어오고 있다.

강 대표는 KCGI 산하 합자회사에 유입된 현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거나, 합자회사에서 재출자해 유한회사를 설립한 뒤 투자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주요 출자자는 조선내화와 메리츠증권, 한국증권금융, 삼정펄프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조선내화가 KCGI 제1호의1, 제1호의6, 제1호의11에 총 770억원을 출자했다. 메리츠증권은 제1호의12에 200억원, 한국증권금융은 헬리오스 제1호에 94억원을 넣었다. 삼정펄프는 제1호의11에 50억원을 냈다.

다만 공시로 확인 가능한 모집금액은 제한적이다. 중소·중견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19.54%(신주인수권증권 포함시 20.34%)로, 그레이스홀딩스 등 8개 유한회사가 각각 나눠 들고 있다. 이들 유한회사는 KCGI 산하 합자회사의 100% 종속회사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KCGI의 합자회사 지분율이 1% 미만이라는 점이다. 99% 이상이 외부 자금이고, 유한회사에 대한 실제 지배권을 주장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율이 12.62%(신주인수권 포함시 13.60%)로, 유한회사 중 가장 많은 주식을 확보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 제1호가 지분 전체를 들고 있는데, 강 대표가 최대주주인 KCGI가 보유한 제1호 지분은 고작 0.9%다.

엠마홀딩스(한진칼 지분 2.64%)를 지배하는 제1호의2와 헬레나홀딩스(1.40%)를 소유한 제1호의6에 대한 KCGI의 지분율은 0.02%에 그친다.

풀어서 설명하면,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사실상 전부 출자자로부터 조달한 돈으로 샀다는 얘기다. 강 대표가 단 3억원으로 자산 규모 34조원의 재계 14위 한진그룹 경영권을 차지하겠다는 구상을 그렸다는 주장도 과대해석이 아니다.

시장에서 KCGI를 투기자본이라고 우려하는 배경이다.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역시 “강 대표는 사모펀드 대표로, 자기돈이 0원이다”며 “남의 돈으로 운영하는데 어떠한 책임을 물릴 수 있냐”고 지적했다.

특히 수익이 최우선 가치인 사모펀드라는 태생적 한계는 KCGI의 경영권 분쟁 목적을 의심케 하는 지점이다. KCGI는 경영권 분쟁의 목적으로 ‘한진그룹 정상화’라는 공익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의 사적 이익 극대화를 노릴 수밖에 없다는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 대표가 책임감을 가진 주주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수익을 뽑은 뒤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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