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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폭탄에 매도매수인 눈치싸움 더 짙어진 강남

종부세 폭탄에 매도매수인 눈치싸움 더 짙어진 강남

등록 2020.11.25 13:13

서승범

  기자

다주택자 매도 고민하나 가격은 낮추지 않아매수인 추가 하락 기대로 관망세...전세값만 올라내년 종부세율, 양도소득세 인상 전 물량 증가 예상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내 상가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내 상가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올해 대폭 오른 공시가격을 반영한 종합부동산세가 고지된 이후 강남 부동산 시장이 술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매도 움직임이 포착되기는 하지만, 이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을 예상해 쉽사리 매물을 내놓거나 가격을 낮추지는 않고 있다. 매수인도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보여 거래가 묶인 상황이다.

26일 강남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강남권 시장은 매수-매도자 간의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매물은 있지만, 매도인이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아 추격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KB부동산 Liiv ON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 6월 이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부세 인상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상승률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6월 1㎡ 당 1664만원이던 아파트값이 11월 1㎡당 1805만원으로 오른 상황이다. 매도인들이 내년에도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가격을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강남일대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매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것도 매도인들이 가격을 내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강남 일대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전세값이 20억원에 달하는 30평대 아파트도 강남권에서 줄줄이 나오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대치동 대치SK뷰,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이 17억원 선에서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매물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매매)은 4만4622건으로, 두 달 전 3만9785건과 비교해 12.1% 늘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매물 증가량이 서울 전체 구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서초구가 같은 기간 아파트 매물이 3367건에서 4292건으로 27.4% 증가했고 강남구가 20.5%(3557건→4289건), 송파구가 20.1%(2421건→2908건)로 뒤를 이었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매도를 고려하는 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을 낮추지는 않는다”며 “재건축 호재, GBC 등 지역개발 호재에 전셋값 급등까지 있어 지역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급히 돈이 필요한 분이 아니면 사실상 간보는 매물”이라고 전했다.

내년 6월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및 종부세율 인상을 앞두고 집을 매도하려는 다주택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올해는 종부세율이 오르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세율 인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주택자 종부세율이 0.5~2.7%에서 0.6~3.0%로 0.1~0.3%포인트(p) 상향되고, 다주택자 최고세율은 6%까지 올라간다.

또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올해 90%에서 내년 95%로 오른다. 공시가격에서 어느 정도를 과세표준으로 할지 정하는 비율로, 정부는 2022년까지 이 비율을 100%로 올릴 방침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도 높아진다. 올해 9억원 미만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시세의 68.1% 수준이었는데, 정부는 5~10년에 걸쳐 80% 수준으로 상향한다.

특히 내년 6월부터 다주택자들은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이 매겨진다. 기본세율 6~42%에 2주택자는 기존 20%포인트가 중과되고, 3주택자는 30%가 중과된다.

강남구 개포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모임에서도 세금 때문에 매도를 고민 중인 분도 있다. 대다수 다주택자가 빚을 내 집을 늘린 상황일텐데 수백만원이 늘어난 세금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이라며 “다만, 세금을 더 내더라도 급매물 위주로 추가 매수를 고려하는 돈 있고 집값 추가 상승을 점치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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