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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이 기자
등록 :
2020-11-25 12:58

수정 :
2020-11-25 15:33

코스맥스, 승계 작업 속도낼까…장남 이병만 대표 신설 제조사 지휘봉

코스맥스라보라토리 신설 법인에 이병만 초대대표
제조 자회사 등 계열사 임원 겸직 총 4곳으로 늘어
화장품 외 R&D역량 확대 그룹 내 영향력 커질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

코스맥스가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 라보라토리’를 신설하며 제조 역량 키우기에 나선다. 신설 법인 대표에는 이경수 회장의 장남인 이병만 부사장이 올랐다. 올해 초 그룹 내 동생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부사장과 함께 2세 경영이 본격화된 가운데 그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두 형제가 주요 계열사를 책임지는 각자 대표체제를 이루고 있지만 형 이 부사장의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코스맥스 라보라토리’를 신설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설립 당시 코스맥스가 1000만 원을 출자했으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라보라토리는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은 약 8400만 원이다. 코스맥스라보라토리의 주요 사업은 화장품 제조업이다.

그러나 모회사인 코스맥스와 국내 자회사 2곳에서 제조업을 맡고 있어 코스맥스라보라토리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전망이다. 제조 자회사인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는 화장품 용기 개발·생산에 특화했으며 코스맥스아이큐어는 화장품 마스크팩 전문이다. 특히 코스맥스와 코스맥스 화장품 제조 자회사가 담당하지 않는 새 분야를 공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코스맥스는 코로나19 속에서 화장품 부문 실적 악화가 지속됐지만 손 소독제 사업으로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6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98% 성장을 이끈 것. 코로나19 맞춤 상품으로 손 소독제 시장 공급을 늘려 단기간 내 매출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 코스맥스라보라토리가 위생 관련 R&D에 속도를 붙일 가능성도 커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당장 화장품 실적 개선세가 더뎌지면서 위생관련 사업이 기회로 떠올랐기 때문. 이에 이 부사장이 내년부터 위생 관련 생산을 대폭 확대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지도 관건이다.

이 부장은 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영업 부문에서도 전문성을 쌓아왔다. 올해 초 코스맥스 대표이사에 선임에 이어 이번에 코스맥스라보라토리까지 책임지게 되면서 이 부사장의 임원 겸직 계열사는 코스맥스, 코스맥스이스트, 코스맥스아이큐어에 이어 총 4곳으로 늘어났다.

사업 분야를 넓어진 만큼 이 부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두 형제의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의 지분이 각각 3%(이병만 부사장)·2.8%(이병주 부사장) 정도로 경영 승계가 이뤄졌다고는 볼 수 없다. 현재 그룹 내 지분은 이 회장과 배우자 서성석 코스맥스비티아이가 회장이 대부분의 지분(43.7%)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그룹 내 화장품과 건기식 등 각 계열사가 분리 운영 중이기 때문에 두 형제가 명확히 계열사를 구분지어 책임지고 있는 형태다”며 “각 사업별로 중국, 미국 등 해외 법인도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면에서 형제 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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