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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훈 기자
등록 :
2020-10-27 19:32

국민연금, LG화학 ‘배터리 분할’ 왜 반대하나…“주주가치 훼손 우려”

수탁자책임위원회 열어 물적분할 반대 결정
30일 임시주주총회 개최…표 대결 ‘불가피’
LG화학 “매우 아쉬운 결정…주총까지 소통”

국민연금이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배터리부문 분사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기준 LG화학 지분을 10.28%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대부분의 의결권 자문사가 권고한 대로 LG화학의 물적분할에 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공식화하면서 임시주총 결과도 미궁 속에 빠졌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27일 제16차 위원회를 열어 LG화학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분할계획서 승인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반대 의결권 행사 결정의 이유로 ‘주주가치 훼손’을 꼽았다. 국민연금은 “주주권 및 의결권행사는 원칙적으로 공단에서 행사하되, 공단에서 판단을 하기 곤란한 사안은 기금운용본부의 분석 등을 거쳐 ‘수탁자책임 전문위원’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화학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과 관련해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반대하기로 결정했다”며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나,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이견을 제시했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LG화학은 30일 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을 결정짓는 주주총회를 열고, 12월 1일 분할 법인을 출범할 예정이었다. 특히 앞서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을 권고함에 따라 국민연금 또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LG화학 배터리부문 분사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총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다만 이번 사안은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 간 입장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어 LG화학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역할에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만약 국민연금이 임시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배터리 부문 분사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적잖은 상황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 24일 삼광글라스 물적분할 안건에 ‘합병비율, 정관변경 등을 고려할 때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현재 LG화학의 소액주주들은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배터리 사업부가 분할되면 신설 법인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물적분할에 반대표를 던진 것에 대해 LG화학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화학 측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찬성한 사안”이라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며 “주주총회 때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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