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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10-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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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SMC 맹추격…이재용 직접 뛴다

유럽서 파운드리 장비 확보전 뛰어들어
“총수 직접 출장 무게감…큰 성과 기대”

유럽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위탁생산인 파운드리 사업 핵심 장비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가운데 총수인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힘을 싣는 행보로 풀이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유럽으로 출국한 이후 첫 행선지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방문했다. 이곳엔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본사가 있다. ASML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극자외선) 노광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전해졌다. EUV 공정은 반도체 웨이퍼에 빛으로 회로 모양을 반복해서 찍어내는 노광 공정에 쓰인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처음으로 EUV 공정을 파운드리 사업에 적용한 상황이다. 화성과 평택 공장 외에 미국 오스틴 공장에도 EUV 인프라 구축을 고심 중이다. 이 부회장이 ASML 본사를 직접 찾는 것은 처음이어서 그만큼 무게감이 다르다는 해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 출범 후 시장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제시하며 2030년에는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다만 여전히 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격차는 큰 편이다. 올 3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4%로 2위에 올랐다. TSMC는 절반 이상인 53.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TSMC는 지난 9월 매출액 1276억원(약 5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했다.

주요 고객인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국면에서도 이런 실적이 나오면서 생각보다 TSMC가 큰 여파를 겪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TSMC 역시 5나노 EUV 공정 기술을 자랑하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EUV 노광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EUV 중심 파운드리 본격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TSMC는 글로벌 업황과 상관없이 기술적 우위에 따른 독점적 수혜를 누리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부문의 시설 투자를 더 높여서 맹추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업황과 관계없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당분간은 기술력이 최우선으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연구원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스마트폰과 5G 통신장비의 시장 점유율 승 기회도 발생했다”며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시장 확장과 공정기술 변곡점을 앞둔 만큼 앞선 공정 기술로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킬 좋은 기회”라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출장길에 올라 파운드리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다른 임직원들의 출장과는 무게감이 다르다”며 “출장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일주일가량 유럽에 머문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 동선과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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