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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무대서 신중한 우리금융···증권사 올인 전략?

M&A 무대서 신중한 우리금융···증권사 올인 전략?

등록 2020.09.22 07:40

수정 2020.09.22 09:27

주현철

  기자

쏟아진 매물···‘비은행’ 강화나선 금융지주푸른덴셜·악사 등 M&A 우리금융 ‘불참’내부등급법 승인에도 하반기 소극 행보증권사 인수 1순위···매물 없는 게 문제

사진= 우리 제공사진= 우리 제공

최근 금융지주들이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만 유독 잠잠하다. 올해 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M&A(인수합병) 활성화를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이 증권사 M&A만 고집하다가 다른 지주들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금융지주는 보험사를 속속 인수하며 보험산업은 금융지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2의 격전지’가 됐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 9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했고 내년 7월 1일 신한생명과 통합하기 위해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 미국계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을 13번째 자회사로 품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지난 6월 1일 하나손해보험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처럼 보험사 잠재 매물이 넘쳐나고 은행을 중심으로 성장한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분 성장전략을 추진하면서 당분간 보험사 M&A는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쏠림현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불과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증권이나 보험사 등 어느 정도 규모와 수익성을 내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지주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은 비은행부문에서 수익성을 강화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을 받으며 향후 인수합병(M&A)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2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은 9.0%로 전분기보다 0.07%포인트(p) 상승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지주사 체제 구축의 핵심인 증권사 및 보험사 등 대규모 M&A도 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보험사 M&A에 우리금융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18일 진행된 악사손보 지분 100% 매각 예비입찰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군이었던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작년 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앞서 일찌감치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도 압도적인 실적과 M&A라는 성과를 주목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손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은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6657억원으로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국제자산신탁 등 4건의 M&A를 단행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작년과 비교해 푸르덴셜, 악사 등의 M&A에 불참하는 등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이 M&A 1순위로 보험사보다 증권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건전성을 관리하며 우량한 증권사 매물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은행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게 나오는 등 M&A 이후 수익성을 높이기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증권이 거론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50조 원이 넘는 ‘톱5’ 증권사다. 정부가 금융그룹 통합감독 법제화를 추진하면서 재벌그룹이 금융업과 비금융업을 분리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도 우리금융이 삼성증권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분석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 언제 올지는 아직까지 기약이 없다. 시장에 나온 매물이 없을 뿐더러 기존에 대주주들이 증권사를 매물로 내놓을지도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규모가 작은 매물이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그룹의 성장 전략이 유효하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주사 출범 이후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우리금융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풀리지 않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보면 비은행 부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며 “우리금융은 과제였던 내부등급법을 승인받게 된 만큼, 지체하지 않고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나서 비은행 부문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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