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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하나·삼성, 인보사 사태 덕 IPO ‘반사효과’

미래·하나·삼성, 인보사 사태 덕 IPO ‘반사효과’

등록 2020.08.05 15:35

김소윤

  기자

바짝 뒤쫓는 미래에셋대우···NH·한투 ‘양강구도’ 위태‘인보사 직격탄’ NH·한투證 외국계 바이오 IPO 제한돼

미래·하나·삼성, 인보사 사태 덕 IPO ‘반사효과’ 기사의 사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양강 구도’가 이어졌던 IPO(기업공개) 시장은 올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금(작년 말 기준 9조원대)이 ‘업계 1위’이면서도 최근 몇 년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밀려 '만년 3위'만을 유지해왔다. 공모금액으로는 NH투자증권이, 주관 건수로는 한국투자증권에게 밀려났던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이러한 판도를 어느 정도 뒤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미래에셋대우의 IPO 상장 청구 건수가 현재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작년 코오롱인보사 사태로 ‘뜻 밖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다른 대형사인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에게도 국내외 바이오 딜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기도 했다.

미래·하나·삼성, 인보사 사태 덕 IPO ‘반사효과’ 기사의 사진

◆(외국계) 바이오 IPO딜, 미래·하나·삼성 ‘독주’ = 작년 7월 ‘인보사 사태’가 증권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오면서 코오롱티슈진 상장 주관 업무를 맡았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게까지 불통이 튀게 됐다. 이들은 올해부터 가능한 외국 기업 기술특례 상장 주선과 성장성 특례상장을 당분간(올해 11월)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즉 두 가지 주관업무가 제한됐다고 볼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이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덩달아 대형사치곤 한 동안 IPO시장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도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 상대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독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외국계바이오 딜 체결 현황을 보면, 네오이뮨텍(미국)은 미래에셋과 하나금투가, 아벨리노랩(미국)은 미래에셋과 삼성증권이, 이노비오 파마수티걸스는 삼성증권이, 콘테라파마는 미래에셋 등이 줄줄이 체결하고 있다. 그중에서 올해 상장 윤곽(예비심사 청구·승인)이 드러나고 있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미래에셋, 유안타증권 공동)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팜(삼성증권, KB증권 공동)도 이들이 상장 주관 업무를 하고 있었다. 즉 외국계 바이오 IPO딜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금투는 미래에셋과 공동 주관하는 네오이뮨텍 외에 별다른 주관 실적은 없지만 국내에서 주로 바이오 IPO 딜 위주로 공들이고 있다.

현재 하나금투가 한국거래소에 청구한 IPO 기업은 에스엘에스바이오(SLS바이오)·이오플로우·박셀바이오·제일전기공업·위드텍·포인트모바일 등이며, 이 가운데 이오플로우와 박셀바이오에 대해서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 외에도 네오이뮨텍·지아이이노베이션·하나기술에 대해서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총 9건 중에 4건은 바이오업체다. 또 작년 4개 기업의 대표 상장주관을 맡은 것과 비교하면, 주관 실적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 상장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인보사 사태로 징계를 받음에 따라 이들이 국내외 바이오기업 상장 주관 실적을 올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바이오 IPO딜들을 주력하면 ECM부문에서도 경쟁력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증권사들이 바이오 IPO 딜을 체결하는 이유는 수수료 수입 때문이다. 바이오기업 상장은 일반기업 상장의 2~3배에 이르는 고(高)율의 수수료 책정, 또 외국계 바이오 IPO 딜 경우에는 최대 6% 상장주관 수수료 지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 제치려는 미래, 통합 법인 출범 이래 IPO 주관건수 ‘최다’ = 그간 IPO시장은 공모 규모면에서 NH투자증권이, 주관 건수 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최대 실적을 기록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국계) 바이오 딜을 대부분 차지한 미래에셋대우가 자칫하면 NH투자증권의 공모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뿐만 아니라 IPO 실적 건수 역시 미래에셋대우가 넘 볼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올 들어 현재까지 총 21건(리츠 제외, 스팩 포함)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경쟁사의 청구 건수(10건 안팎)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무엇보다 '통합 법인'(미래에셋과 대우증권 합병)이 출범한 이래, 연간 IPO 건수 기준으로 역대 기록을 갱신하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전일 한국거래소에 IPO 심사를 청구한 기업 2곳(네패스아크, 뷰노)도 모두 미래에셋대우가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금투업계에서는 2년 전부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밀려난 미래에셋대우가 올해야 말로 기회를 엿봤다고 말한다.

그간 미래에셋대우는 2년 연속 IPO 1위(2017~2018년)를 달성했지만 이후엔 IPO 파트에 유독 악재가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 바디프랜드, 교보생명 등 연간 주관실적을 책임져야 할 빅딜이 연초부터 줄줄이 지연되면서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SK바이오팜과 카카오페이지, 태광실업 딜부터 연말 CJ헬스케어 IPO까지 주관사 자리를 따내지 못했다.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올해야 말로 ‘1등’ 자리 재탈환하기 위해 작년 말 IPO 수장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여기에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게 올해 두 가지 상장업무마저 제한되자 미래에셋대우로서는 올해야 말로 1등 자리를 재탈환 하는 데 최적의 시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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