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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유 대우산업개발 두산건설 인수, 왜

中 소유 대우산업개발 두산건설 인수, 왜

등록 2020.07.10 19:21

수정 2020.08.14 14:45

김성배

  기자

이달 두산그룹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회사측 “인수 추진 맞지만, 최종 확인불가”업계 “두산 기업 브랜드 가치 높게 샀을 것”‘이안’이 ‘위브’ 품고 서울로···알짜 토목도

中 소유 대우산업개발 두산건설 인수, 왜 기사의 사진

중국자본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대우산업개발의 두산건설 인수(3000억원대 안팎)가 유력한 가운데 그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우산업개발은 옛 대우자동차판매에서 분할된 건설사로 자체 아파트 브랜드 ‘이안’을 갖고 있다.

회사(대우산업개발)측은 아직 조심스런 입장이다. 인수작업을 진행중인 사실은 맞지만, 그 이외에는 공식적으로 답변해 줄수 없다는 것.

그러나, 업계에선 대우산업개발이 두산건설의 높은 기업 브랜드 가치에 주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두산건설(23위)과 대우산업개발(95위)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격차가 4배에 이르는 등 적지않은 ‘체급차’가 나고 있다.

인지도가 높은 두산 위브(We've) 브랜드를 이안이 품는 것인데, 업계에선 두산건설 인수를 통해 두산 위브를 앞세워 서울권 진출을 노리면서 또다른 강점인 ‘토목 레코드’도 활용하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것.

대우산업개발도 그간 노력을 게을리 한 건 아니다. 자체 브랜드 이안은 물론 수도권을 겨냥한 고급 브랜드 ‘엑소디움’까지 론칭하며 서울권 진출을 노렸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위브’와 함께 두산의 고급 브랜드인 ‘더 제니스’ 손에 쥐게 되면서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한방에 만회할 기회가 된다.

더욱이 두산건설이 민간철도 건설관리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힘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이 제시한 두산건설 인수 제안을 잠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상세실사를 거쳐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이 이번 매각을 통해 얼마 만큼 부채를 덜어낼 수 있을지, 반대로 대우산업개발이 어느 정도의 부담를 떠안을지가 인수가격 결정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최소 2000억원대 이상~3000억원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이 자체 계열사 매각작업 등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의 지급보증과 부채를 어느 정도 덜어내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아직 조심스런 입장이다. 인수작업을 진행중인 건 맞지만, 그 이외에 이슈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확인해줄수는 없다는 입장.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두산건설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비밀유지 조항 등으로)현재 협의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수 진행 이유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사업이나 자산보다 높은 기업 가치에 주목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두산건설은 2019년 기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23위에 오른 반면, 대우산업개발은 95위다. 일단 덩치자체가 다르다.

브랜드 가치 봐도 그렇다. 두산건설의 ‘위브’는 아파트 평판 조사에서 10위권에 드는 브랜드다. 주로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이어왔던 이안과는 네임밸류가 적지 않게 차이가 난다고 봐야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두산건설이 초대형 공모형PF 사업에 참여에 실패하며 부실 덩어리가 됐지만, 브랜드 가치는 온전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의미.

실제 두산건설은 정비사업에서도 나름의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계림7구역 주택재개발 ▲좌천·범일 구역 통합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사거리지구 주택재개발 등 꾸준히 신규 수주를 따내고 있다.

최근엔 송림 제3구역 주택재개발 사업과 서울 은평구 신사1구역 재건축 사업 등을 수주했다.

알짜 토목사업도 대우산업개발이 눈겨여봤을 개연성이 크다. 두산건설에서 토목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젠체의 20% 선이다. 영업이익률도 5%대로 준수하다.

대우산업개발 입장에선 두산건설을 인수할 경우 주택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도 누릴수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두산건설 인수후보로 중흥건설 등 여타 건설사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사태로 여러가지 변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산그룹측에서 두산건설의 물적분할로 부실을 털어낸 게 대우산업을 움직이게 한 계기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산업개발은 대우건설과는 무관한 회사다. 옛 한독산업 계열인 한독종합건설의 후신으로, 1997년 외환위기 직전에 대우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독립회사가 됐다가 중국 건설사인 장영건축유한공사 소유로 넘어갔다. 자체 주택브랜드 ‘이안’을 내세워 지방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분양사업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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