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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에 당한 진양곤, 하이투자證과 전면전…“돈 돌려달라” 소송

에이치엘비, 하이투자증권에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
진 회장, NH·하이투자證 통해 옵티머스에 400억 투자
치열한 법적 공방 예고…업계“소송 장기전 갈 가능성 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하이투자증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최근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치엘비는 펀드 판매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3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측은 “소송대리인을 통해 소송 과정에서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진 회장의 옵티머스 투자를 둘러싼 치열한 법적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에이치엘비가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에 3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하이투자증권에 투자금 300억원에 대해 지난 6월 11일부터 소장 송달일인 7월 7일까지 연 6%, 원금을 다 갚는 날까지는 연 12%의 이자를 더해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앞서 진 회장은 지난달 말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환매중단 사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사실을 직접 밝히고, 피해 시 손실액 전액에 해당하는 개인 주식을 회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사재를 출연해 회사에는 단 한푼의 손실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의 IR 원칙은 사실 그대로를 알리는 것”이라면서 “지난 4월 24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NH투자증권을 통해 100억원을, 이달 11일에는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되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300억원을 위탁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이유에 대해 그는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된다는 증권사와 운용사의 고지 내용을 신뢰했기 때문이며, 저금리 기조 속에 단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도록 운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옵티머스 펀드의 판매가 명백한 불법 부당행위인 만큼 지난달 2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소송 등 원금 회수를 위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액 전액을 사재를 출연해 책임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에이치엘비가 판매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제기한 이번 소송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의 경우 법률상 원인 없이 타인의 재산 또는 노무로 인해 이익을 얻고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이익을 돌려받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이다. 부당이득반환청구가 인정되려면 수익의 발생, 손해의 발생, 수익과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 그리고 수익에 법률상 원인이 없어야 할 것 등을 요건으로 한다.

즉 투자 건에 대해 판매사의 과실 혹은 책임이 인정되고 계약이 취소되거나 무효인 경우 부당이득 요건에 해당될 수 있지만, 이는 법적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반응이다.

옵티머스운용은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편입한다고 소개해 투자자들을 모집했으나, 실제로는 펀드 자금의 대부분이 당초 투자 설명과 무관한 장외 부동산개발 업체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에이치엘비가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투자한 3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는 공공기업 매출채권 등을 담았다고 설명한 크리에이터 펀드가 아닌 다른 블라인드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NH투자증권을 통해 투자한 100억원이 문제의 크리에이터펀드에 투자됐다. 이는 소송에 앞서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된다는 증권사와 운용사의 고지 내용을 믿고 투자했다”는 진 회장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한편, 이번 소송건과 별개로 진 회장을 향한 주주들의 비난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유상증자 직후 이뤄진 잘못된 투자와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진 회장의 잇단 행보에 ‘오너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지난달 초 13만3700원까지 올랐던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8만6200원까지 주저앉으며,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무려 35.5% 급락했다.

과거 진 회장은 경구용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시험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예정에 없던 임상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가, 약 한 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 넘게 떨어지는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치엘비의 경우 진 회장으로 인해 주가가 불필요하게 흔들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번 옵티머스 투자건 역시 모든 손실을 직접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사태가 마무리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병훈 기자 kbh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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