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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 ‘한국형 차기구축함’ 수주 자신감 원천

구미 해양연구소, 한국 해군력과 함께 성장
국내 유일 전투체계 개발업체…함정 ‘두뇌’ 역할
천궁 등 신경계 해당 레이다 기술 경쟁력도 우위
‘최초·유일’ 수식어 다수 보유…KDDX 성공 수주 기대

한화시스템은 지난 5월 2600톤급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호세 리잘함’에 FFX Batch-II급의 전투체계를 탑재했다.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은 오는 2030년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함(艦)이 될 것입니다. 30년 이상 축적해 온 한화시스템의 기술력은 성숙도가 높은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반드시 ‘꿈의 함정’ 수주에 성공하겠습니다.”

지난 3일 경북 구미 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에서 만난 이용욱 한화시스템 사업본부장 전무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다음달 예정된 KDDX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전투체계와 레이다 입찰을 노리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와 신경계에 해당하는 레이다 등의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양연구소는 우리 해군의 모든 함정에 탑재된 전투체계부터 해양 무인체계에 이르기까지 해군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한화시스템을 국내 유일의 전투체계 개발 업체로 만든 주역이자, 국내 최초 3차원 위상배열 교전용 다기능레이다 ‘천궁’의 탄생지이다.

차기잠수함 장보고-Ⅲ 전투체계 양산 3번함 공장수락시험 장소.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대한민국 해군력의 살아있는 역사, 해양연구소=한화시스템 해양연구소는 본관을 비롯해 광전자동, 시스템 조립동, 시스템 시험동, 전술통신체계 시험동, 안테나 시험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 양산과 해양시스템 연구개발(R&D)연구의 핵심장소다.

소프트웨어(SW)개발실은 2000년 이후 해군의 모든 신조함·구축함의 성능개량 체계와 수상함·장보고-III급 잠수함까지 국산 전투체계 SW를 연구 개발하는 현장이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컴퓨터들로 둘러싸인 SW실에서는 하나의 전투체계가 개발돼 함정에 탑재되고, 전력화돼 운영하는 수명주기를 지원하기 위한 모든 기술이 집약돼 있다.

해양CMS시험장은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한 전투체계를 공급하고 있다. 약 40년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센서와 무장 등 다양한 장비와의 연동, 체계통합(SI)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2025년까지 국내외 해군에 제공될 전투체계만 약 100여척에 달한다.

레퍼런스 시험장은 양산을 넘어 납품 이후 함정의 도태 시점까지 책임지고, 후속 군수 지원을 할 수 있는 장소다. 다양한 함형의 레퍼런스 시스템은 실제 전투체계 장비와 동일하게 구축돼 있다. 양산 종료 이후에도 후속 수명주기지원(LTS) 사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조·개선에 활용된다.

천궁 다기능 레이다는 천궁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의 핵심 센서다. 복잡 다양한 전장환경에서 1개의 레이다로 360도 전방위, 다수 표적에 대한 동시 탐지, 추적, 적아식별, 미사일 유도 등을 수행한다. 구미에는 주요 구성품을 조립, 시험하는 유니트 조립시험장이 있다. 다기능레이다 체계를 조립, 시험하는 체계 종합시험장은 용인에 있다.

전술통신체계(TICN)는 네트워크 중심의 미래 전장 환경에서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실시간 전달을 통한 전장 정보의 신속한 공유와 AII IP기반 망으로서 타 체계와의 연동성을 보장한다. TICN 시험장은 군 통신 장비에 대한 조립·점검·시험을 수행하는데, 통신장비의 성능 시험에 필요한 특수 설비들이 갖춰져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열린 ‘국제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19’에서 통합마스트를 전시했다.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첫 한국형 차기구축함…압도적 기술력 강조=방위사업청은 8월 중에 KDDX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되는 첫 구축함인 KDDX의 사업 규모는 최소 7조원이다. KDDX는 6000톤급으로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7600톤급)보다 작지만, 탄도 미사일 요격 등 이지스함의 기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한화시스템은 KDDX 전투체계 부문과 다기능 레이다 부문을 노리고 있다. LIG넥스원도 이 부문에 입찰서를 넣었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35년간 80여척을 전력화했고 수명주기지원을 하는 만큼, 기능과 성능이 입증된 전투체계를 탑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부문 사업규모는 약 57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한화시스템은 차기호위함 ‘울산급 FFX Batch-III’의 복합센서마스트 진화형인 KDDX용 통합마스트를 개발하고 있다. 통합마스트는 동시 다발적인 전투상황 아래 자함 탐지센서와 외부로부터 획득한 정보를 종합 처리하는 함정의 지휘·무장 통제 역할을 한다.

KDDX용 통합마스트는 전투함의 스텔스성 향상을 위해 4면 고정형 다기능레이다가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은 함정 피탐율 감소, 센서·통신 안테나간 간섭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전투함의 생존성 강화와 전투능력 극대화, 운용성 및 정비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추진기관 계통 등을 통제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호 통합 운용, 감시 및 제어를 가능케 하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와 수상함(정), 잠수함(정), 어뢰, 기뢰 등 수상·수중 표적을 탐지, 추적, 식별하는 수중감시체계인 ‘소나체계’ 기술도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일하게 복합임무 및 군집운용을 위한 무인수상정(USV), 수중탐색 및 수중도킹을 위한 소형급 자율무인잠수정(AUV), 대잠전용의 중대형급 무인잠수정(ASWUUV), 유선조종 무인잠수정(ROV) 등의 수상·수중 해양 무인체계의 모든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해상 실제 테스트를 마무리한 무인수상정 아우라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로는 해군시험평가를 합격한 자율무인잠수정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자율무인잠수정은 향후 체계 개발을 거쳐 해군 무기체계로 실전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용욱 전무는 “함정 전투체계는 개발 즉시 전력화가 되기 때문에, 개발에 실패하면 전력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면서 “한화시스템은 실제 기술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레이다 역시 우리만 가지고 있는 기술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수주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구미=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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