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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등록 :
2020-06-05 16:47

주류시장 지각변동…텅빈 식당가 ‘홈술족’ 잡아라

사회적 거리 두기에 외식 줄고 ‘홈술·혼술’ 늘어
업계 추정 가정용-업소용 비중 맥주 6:4, 소주 5:5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가정용 시장 중요도 높아질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홈술·혼술 트렌드가 확산하며 주류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외식이 줄어 업소용 채널 판매 비중이 줄고, 가정용 채널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기업평가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류업계 사업환경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주류시장에서 업소용 채널 비중보다 가정용 채널의 비중과 중요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3월 알코올음료제조업 및 주점업 생산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9%, 34.7% 하락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조사결과를 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1월 대비 발생 후인 3월에 일평균 고객 수가 감소했다고 답변한 업체의 비중은 80.8%였다. 답변 업체들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34.1%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자리 잡음에 따라 외식, 회식 비중이 줄고 소비자들의 ‘홈술’ 트렌드가 새롭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주류업계에서는 기존 업소용 시장 강화와 함께 가정용 시장 확대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가정용 소주 판매 비중이 50%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가정용 맥주 판매 비중은 75%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의 1분기 가정용 맥주 비중도 60%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은 주력제품인 소주의 업소용 비중이 약 60%로 다소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테라’와 ‘진로이즈백’이 좋은 반응을 얻었고, 확산 상황에서도 가정용 시장에서 매출이 확대된 것이 1분기 호실적에 도움이 됐다. 지난 1분기 하이트진로의 소주 부문 매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8%, 맥주 부문은 2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은 올해 가정용 채널에서 업소용 채널 감소를 상회하는 수준의 매출성장이 이뤄지며 흑자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주 부문의 경우 가정용·업소용 채널 모두에서 판매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업소용 비중이 높은 만큼 가정용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만 영업손실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망고링고’의 패키지를 전면 리뉴얼했다. 홈술족, 소비자들을 위해 가정용 제품인 캔 500㎖, 355㎖ 에 집중하고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해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는 ‘카스’ 모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발탁하고 유튜브 채널에서 협업 프로젝트 ‘알짜 맥주 클라쓰’를 선보이고 있다. 백종원 대표와 함께 최근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로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맥주를 집에서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비법을 선보이며 가정용 시장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를 앞세워 기존 스터비캔(355㎖) 대신 330㎖ 용량의 슬릭(Sleek)캔을 도입했다. 가정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 손에 쉽게 잡을 수 있는 그립감과 휴대성이 좋은 슬릭캔의 장점을 내세워 홈술·혼술족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더라도 대면접촉이 전제되는 모임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띨 전망”이라며 “과거에는 1위 브랜드가 업소용 채널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며 가정용 채널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업소용 채널 축소에 따른 가정용 채널의 비중 확대 등으로 경쟁의 주 무대가 가정용 채널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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