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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
등록 :
2020-06-03 16:41

수정 :
2020-06-03 16:51

[허지은의 주식잡담]2150 찍은 코스피…동학개미, 돈 버셨습니까?

코스피, 3월 낙폭 만회…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투자자별 평균 수익률 살펴보니 개인이 꼴찌
카카오 86%로 최고수익률…삼성전자 27% 그쳐

코스피가 장중 2150선을 회복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패닉매도가 쏟아지며 지난 3월 1400선까지 밀려난 지 104일만입니다. 증시 회복의 일등공신이 그간 흔들림 없는 매수를 보여온 ‘동학개미운동’의 주인공, 개인투자자라는 데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자 개미들은 차익 실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3일 하루새 1조3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일일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넉 달째 지속된 동학개미운동, 마침내 성공일까요?

◇차익실현 나선 개미…수익률은 외인의 40% 수준=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조325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개인 순매도 규모로 7년 8개월만의 최대치인데요. 이달 들어 1일(1조1861억원), 2일(101억원)에 이어 벌써 3거래일째 순매도입니다. 하락장엔 매수, 상승장엔 매도하며 과감한 투자를 하며 ‘스마트 개미’라는 별명도 얻었는데요.

하지만 투자자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의 성적은 다소 아쉽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400선까지 밀려난 지난 3월 19일 이후 이날까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외국인이 86.98%로 가장 높고 기관(61.60%), 개인(49.95%) 순이었습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3.36%로 개인만 유일하게 코스피 상승률을 밑돕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코스피 상승률 이상의 성적을 낸 종목은 카카오(86.19%), 현대차(64.64%), 셀트리온헬스케어(61.36%), 삼성생명(58.93%), 네이버(56.60%) 등 5개 종목에 그칩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개 종목, 2개 종목만 코스피 상승률 이하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삼성전자·하이닉스가 발목잡은 개미 수익률=개인 순매수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상위 10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삼성전자는 3월 19일 4만2950원에서 이날 5만4500원까지 오르며 26.89%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개인이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종목이 아이러니하게도 평균 수익률을 깎아버린 셈입니다.

개인은 3월 19일부터 5월 25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2조76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가 5월 26일부터 7거래일만에 1조37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 지난 1월 기록한 연고점(6만2400원)을 깨지 못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외에 SK하이닉스(28.55%), 삼성전자우(30.32%) 등 개인이 담은 우량주 수익률도 20~30%의 낮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원유선물,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인들도 대부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개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이 코스피 종목으로 구성됐습니다. 코스닥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61.36%)가 유일했습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펄어비스(26.92%)와 셀트리온제약(309.32%), 에이치엘비(65.47%), NHN한국사이버결제(118.74%) 등에서 많은 수익을 거뒀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의 우량주 투자가 독이 됐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 구성됐지만 61.6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반기 투자 전략은…“2분기 실적이 키 포인트”=증권가에선 개인들의 포트폴리오가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단순히 시총 상위 기업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는 과거와 달리 단순 낙폭과대주에 대한 접근이 아닌 우량주 혹은 주도주에 대한 접근이 크게 늘었다”며 “중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망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는 2분기 실적 발표가 하반기 증시 주도주를 가려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도는 기업의 경우 연말까지 하방 압력이 거세질 거란 분석입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 중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상회한 업종은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주식시장은 이 업종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2분기 실적시즌과 주도주 교체가 맞물리는 7~8월에 시장은 한 차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된 금융시장을 근거로 중앙은행이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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