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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20-05-20 06:01

금융당국, 인사 태풍 임박…관료들 연쇄 이동 가능성 커진다

이달 말 금감원 부원장 3명 교체 인사 확정적
수석부원장 김근익 유력설 지속…도규상 변수
금융위 내 국장급 대대적 보직 이동 가능성 커
코로나19 경제 난국 감안해 인사 늦춰질 수도

정부의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금융당국 내부의 인사 조정 움직임이 심상찮다. 조직 전체에 대한 대형 인사가 한동안 뜸했던 만큼 고위급 간부와 임원들의 연쇄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만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내 고위직 인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인사 폭은 꽤 클 것으로 전망되며 이달 말께에서 오는 6월 초 사이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먼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은 금감원 부원장 인사다. 유광열 수석부원장, 권인원·원승연 부원장 등 3명은 모두 2017년 말 최흥식 전 원장 재임 시기에 선임된 이들이다.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겸 부원장은 지난 3월 초 선임됐다.

금감원 운영 규정이 명시된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감원 부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규정돼있다. 그러나 보통 보임 후 2년 정도 지난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부원장 교체 인사가 단행돼왔다.

따라서 임기 2년을 넘긴 부원장 3명의 교체 인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부원장급 인사는 금융위 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빠르면 오는 27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금감원 임원 인사안이 의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주말께 후임 부원장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부문 부원장과 자본시장 부문 부원장은 모두 금감원 내부 출신 인사들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 부문 부원장에는 김동성 부원장보의 승진이 유력하며 자본시장 부문 부원장에는 김도인 전 부원장보의 선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수석부원장 자리에는 그동안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돼왔지만 최근 변수가 생겼다.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던 도규상 전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금감원 부원장에 대한 인사 검증을 청와대가 하는 만큼 최근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도 전 비서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따냈을 것이라는 후문이 있다.

도 전 비서관은 김근익 원장과 함께 제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 생활을 시작한 인물로 금융위에서 대변인,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금융위 출신 인사다.

지난 2017년 9월 금융위와 기재부의 첫 인사 교류를 통해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청와대에서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다.

도 전 비서관의 행선지로 ‘친정’ 금융위가 아닌 금감원이 비춰지는 배경은 금융위에 그가 갈 만한 자리가 없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만큼 다음 보직은 적어도 차관보급 이상의 자리가 되는 것이 관료사회 순리 상 맞다.

현재 금융위 내 차관보급 보직은 모두 도 전 비서관의 후배들이 맡고 있다. 유일한 차관급 보직인 부위원장은 행시 1기수 선배 손병두 부위원장이 재직 중이다. 그러나 손 부위원장은 취임 후 만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업무 능력에 대한 평가도 높아 교체 가능성이 적다.

금융위 안에 마땅한 자리는 없지만 도 전 비서관의 능력을 정부 안팎에서 높이 사고 있는 만큼 금융권 내에서 여전히 요직으로 분류되는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가장 합리적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떠오르고 있다.

다만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중 1명로 지목된 전직 청와대 행정관 출신 김 모 전 금감원 팀장의 수사 상황에 따라 김 전 팀장의 청와대 시절 상관인 도 전 비서관에게 불똥이 튈 경우 향후 진로는 또 다시 바뀔 수 있다.

도 전 비서관이나 김근익 원장의 거취와 무관하게 금융위 내부에서 비교적 큰 폭의 국장급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금융위에 재직 중인 국장급 관료 중에서는 올해 1월 선임된 박광 기획조정관과 최유삼 구조개선정책관, 4월에 선임된 김진홍 금융그룹감독혁신단장을 제외하면 모두 최종구 전 위원장 재임 시기에 현재 보직에 임명됐다.

금융위 안팎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한 보직에 앉아 있었던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과 윤창호 금융산업국장의 전보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권 단장은 지난 2018년 8월, 윤 국장은 지난해 1월 현재 자리에 보임했다.

현재로서는 윤 국장이 1급으로 승진해 FIU 원장 자리에 앉고 윤 국장이 맡아온 금융산업국장에 권 단장이 선임될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문제는 다른 국장들의 거취다. 지난해 9월 은성수 위원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국장급 인사는 사실상 없었다. 일부 보직의 ‘원 포인트 인사’만 있었을 뿐 대형 이동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 국장급 보직 이동 인사가 크게 단행해 금융당국 내부의 분위기 일신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기재부 내 인사 적체가 여전히 심한 점 등을 고려해 지난 2017년 이후 중단된 금융위-기재부 인사 교류가 다시 이뤄질 확률도 있다.

다만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금융지원 정책 등으로 금융위 안팎이 상당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 코로나19에 대한 경제 지원 정책 기획과 시행이 어느 정도 안착한 뒤에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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