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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등록 :
2020-05-14 16:34

두산중공업 노조, 공기업 ‘전환’ 목소리 높이는 이유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重 공기업화” 요구
노조 “실효적 해법은 신한울3·4호기 재개”
노사 ‘휴업·감원’ 대립각…생존권 위협 勞 반발

두산중공업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사측과 휴업, 감원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공기업 전환 요구가 지역 노동계를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사측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그룹 계열사 노동조합까지 동참해 휴업, 감원 등 비용절감 방안에 반발하고 있다.

14일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공기업 전환은 진보 정당(정의당, 민중당 등)과 경남지부 노조가 두산중공업을 정상화시키는 대안으로 주장하는 것”이라며 “지회는(공기업 전환이) 장기적인 대안으로 보지만 경영위기 타파를 위한 단기적 대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회는 현재의 경영위기 타파를 위해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하고 오너 사재출연, 전문경영인 도입, 일감 확보를 위해 중지된 신한울 3·4호기 재개가 현실적이고 실효적인 해법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민중당 경남도당 등 지역 정치인들은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의 현 위기 상황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 정부에도 원인이 있다”며 공기업화를 요구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채권을 가진 국책은행을 통해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함이다. 또 두산중공업 전신이던 한국중공업이 공기업이었을을 감안했을 때 다시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다.

이러한 요인으로 지역사회의 공기업 전환 요구는 향후 두산중공업 정상화 과정에서 노사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13일 두산중공업 본사 창원에선 두산그룹 구조조정 저지투쟁 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두산모트롤, 두산메카텍, 두산공작기계 노조가 모여 상경 투쟁을 추진 중이다.

두산 계열사 노조는 “휴업과 정리해고 등으로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공동대응 대책위를 꾸렸고 박정원 회장 등 두산 오너가에 경영권 반납을 촉구하며 사측과 대립각을 키우고 있다.

이성배 두산중공업지회장은 최근 노조소식지를 통해 “사측은 자발적 명예퇴직이라고 떠벌리지만 사실상 회사의 보이지 않는 강제와 강요 속에 등 떠밀려나간 명백한 해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실경영, 방만 경영으로 회사를 망한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경영진이 그동안 두산건설 퍼주기, 기업 인수합병 등 사세 확장에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두산중공업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현재 휴업 방식을 놓고 노사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필요한 사측과 생존권을 지키려는 노조 간 의견 충돌로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28일 올해 임단협이 시작되면서 창원사업장 휴업 방식 등은 협상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2019년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두산중공업 직원은 약 6700명(기간제 근로자 포함)이다. 지난 1분기 두산중공업은 1차 명예퇴직을 실시해 현재 직원 수는 6000여명으로 줄었다.

두산은 이번 주까지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남은 인력 중 만 45세(1975년 이전 출생) 이상 직원 2000여 명이 대상이다.

사측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최소 1000명 이상, 적어도 1500명가량 인력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만일 퇴직 신청자가 많지 않으면 3차 인력 조정안도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하여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계속된 매출 감소에 따른 인력 조정을 검토한 후 내린 결정”이라면서 “매출이 줄어든 상태여서 사업부 내 유휴 인력이 많아 인력 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차 희망퇴직 인원에 대한 정해진 숫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두산그룹이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3조원 이상 자구노력 계획안을 살펴보면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추진, 제반 비용 축소,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가스터빈 및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혁신기술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겠다고 했다.

정만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비 산업 특성상 수요·공급 업체의 트랙레코드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가스터빈 등의 신사업이 품질과 신뢰성을 조기 확보하려면 정부 관심과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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