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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20-05-11 15:01

수정 :
2020-05-11 15:35

가스 누출사고 ‘비대위’ 구성한 LG화학…신학철 부회장, 인도 직접 갈까?

취임 2년 차 터진 대형 악재 해결해야
현지 출장까지 고려…그룹에서도 ‘주시’
“발표한 뉴 비전 당장 실천해야” 목소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그래픽=강기영 기자

LG화학 인도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신학철 부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부임한 신학철 부회장은 취임 2년 차를 맞아 ‘뉴 비전’을 발표하던 당일 이런 위기를 만나 사건 수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발생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전사 차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폴리머스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를 위한 의료 생활 지원부터 심리적 안정까지 최선의 지원을 다하는 동시에 향후 지역사회를 위한 중장기 지원사업도 추진하겠다고 사과했다.

LG화학은 코로나19로 출입국 이동이 자유롭진 않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최고경영자인(CEO) 신학철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직접 인도 현지에 가는 방안까지 추진 중이다.

마침 신 부회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기 직전인 같은 날 오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한다”는 회사 새 비전을 발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장 인도 공장 사고 수습이 신 부회장이 직접 제시한 뉴 비전의 실천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LG화학의 인도 사고와 신 부회장을 비롯한 관련 대응에는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내부 전 계열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계열사 독립 경영을 철저히 표방하지만 인도 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현지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건강 이상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만큼 그룹 전체 이미지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학철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이 2018년 11월 직접 설득해 영입한 인물로 1947년 LG화학 창립 후 첫 외부인사 CEO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전까지 신 부회장은 미국 3M 수석부회장을 지내며 현장 중심의 혁신적 사고를 하는 인물로 꼽혔다. 평사원으로 3M에 입사해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까지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현안에 밝고 시장 변화에 민감한 촉수를 가진 CEO로 평가받았다.

실제 신 부회장 부임 후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전도 불사하지 않는 등 달라진 공격 경영으로 태동하는 시장 도전에 적극적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점에 비춰 신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인도 현지로 가서 사태 파악과 향후 수습을 직접 진두지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LG화학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 등 책임 있는 수습을 위해 신학철 부회장 방문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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