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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웃고’ 생보 ‘울고’…은행계 보험사, 1분기 순익 희비

KB금융지주 보험계열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은행계 보험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일한 은행계 손해보험사인 KB손해보험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자동차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KB생명, 신한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자산운용 악화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최대 30% 이상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24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3개 은행계 금융지주사가 발표한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손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754억원에 비해 18억원(2.4%) 증가했다.

KB손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가운데 일회성 배당이익 발생으로 투자영업이익도 증가했다.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분기 85.9%에서 올해 동기 84.7%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로 전년 동월 84.7%에 비해 4.7%포인트 낮아졌다.

정부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면서 재택근무제 시행과 외출 자제 등으로 차량 운행량이 줄어 자동차사고가 감소했다.

이 밖에 장기보험 손해율은 84%에서 88%로 4%포인트 상승했으나, 일반보험 손해율은 76.2%에서 75%로 1.2%포인트 하락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경과보험료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영향으로 사고와 보험금 청구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한 사모펀드(PEF)에서 초과이익이 발생해 배당을 받으면서 투자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계열사 KB생명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산운용이 악화돼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KB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91억원에 비해 32억원(35.2%) 감소했다.

KB생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과 채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이익률이 하락했다. 이와 함께 보장성보험, 변액보험 판매 증가로 지급 수수료가 늘어난 점도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 생명보험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도 각 20% 이상 나란히 감소했다.

신한생명은 539억원에서 397억원을 142억원(26.3%), 오렌지라이프는 804억원에서 595억원으로 209억원(26.0%)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오렌지라이프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주가 하락과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영향으로 회계 처리상 손익으로 귀속되는 준비금이 증가했다”며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 최저보장준비금이 211억원 증가했고 공시이율 하락으로 추가 준비금도 83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 경우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사업비 지출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의 영향으로 신계약비차손익이 267억원 감소했다”며 “신계약비 증가분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은 은행계 생보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일회성 배당수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7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120억원(171.4%) 증가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수익증권 환매로 인해 특별배당수익이 들어오면서 일시적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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