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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부터 허리띠 졸라 매자” …재계 고통분담 본격화

현대차그룹·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 임금 20% 절감
‘위기 심각’ 대한항공·두산중공업 임원 최대 50% 반납
일부 기업 반납 종료 시점도 지정 안해…정상화 총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 경영 악화가 현실화되며 재계 주요 기업 임원들이 급여 반납 등 고통 분담에 나서고 있다. 어려운 경영 환경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긴축운영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규모 기준 재계 10위 그룹 가운데 현대차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절반 가량이 계열사 임원의 임금 반납을 결정한 상태다.

전일 재계 서열 2위 현대차그룹은 51개 계열사 임직원 1200여명이 이달부터 임금 20%를 자진반납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고 고통 분담 차원에서 상무급 이상 임원들이 급여 반납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생산기지 대부분이 가동 중단됐으며 수요 급감으로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임원들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던 2014년 이후 4년 만에 또 다시 허리띠를 졸라 매게 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임원 급여 20% 반납 종료 시점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재계 5위 롯데그룹 또한 코로나19로 유통가가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휘청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호텔 등이 임금 반납에 동참했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임원들은 이달부터 6월까지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롯데호텔 임원들은 지난 2월부터 한시적으로 급여 10%를 자진 반납해왔으나 이번 롯데지주·쇼핑 임원들이 급여의 20%를 내놓으며 반납폭을 20%로 상향 조정했다.

롯데지주 임원들은 코로나19로 회사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앞장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재계 7위 한화도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금융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 임원들이 급여 반납에 동참한다. 초반에는 코로나19로 직접 피해를 본 계열사 위주로 임원 임금 반납이 이뤄졌으나 고통 분담 차원에서 사정이 나은 계열사들도 임금 반납에 동참하고 있다.

GS그룹에서는 GS칼텍스가 임원 임금 반납에 나섰다. 정유업계 2위인 GS칼텍스 임원들은 3월부터 직급별로 급여의 10~15%를 반납하고 있다. 최근 정유업계 업황이 크게 악화하며 실적 악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강달호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의 급여를 20% 반납하고 경비예산을 최대 70% 삭감하는 비상경영체제를 지난달 시행했다.

재계 자산규모 순위 10위권 밖에서도 한진그룹, CJ그룹,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임원 임금 반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대한항공은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 시행에 나선 상태다. 또한 대한항공은 이달 16일부터 전 직원의 70%가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의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그룹도 모든 계열사가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전 계열사 임원 급여의 30%를 반납한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부사장 이상은 급여의 50%, 전무는 40%, 상무는 30%를 반납하기로 했으며 반납 종료 시기도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한편 그룹을 이끄는 총수들도 임원 임금 자진 반납에 동참하며 위기 극복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총수 연봉 1위를 기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임원들의 급여 20% 반납 결정에 6월까지 급여 절반을 삭감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임원 임금 삭감에 동참해 월급 20%를 반납하며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도 고통분담에 동참, 급여 30%를 내놓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 등을 우려해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 서둘러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며 “임직원들도 상황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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