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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20-04-20 15:00

금통위원 3명 임기 만료…‘뼈 있는 이임사’ 남긴 비둘기파

조동철 “중앙은행 권위, 지적 리더십에서 발생”
신인석 “코로나19 이후 한은 역할 재정립 필요”
‘매파’ 이일형 “떠나는 사람은 말 없어야 바람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년의 임기를 마친 금통위원 3명이 20일 이임식을 갖고 한은을 떠났다. 사진 왼쪽부터 조동철 위원, 신인석 위원, 이일형 위원.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년의 임기를 마친 금통위원 3명이 이임식을 갖고 한은을 떠났다.

한국은행은 20일 서울 세종대로 본관에서 조동철, 신인석, 이일형 금통위원의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4년간 금통위원으로 활동했고 이날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금통위를 떠나게 됐다.

이임 금통위원들은 매우 짧은 이임사를 남겼다. 이일형 위원은 “떠날 때는 말없이 조용히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동안 금통위 회의를 통해 한국경제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전망을 언급했던 만큼 특별히 할 말은 없다”는 말을 전했다.

반면 이른바 ‘비둘기파’ 성향으로 분류됐던 조동철, 신인석 위원은 짧으면서도 뼈있는 말을 이임사에 담았다.

조동철 위원은 “중앙은행의 권위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로 다져진 지적 리더십과 정책 수행으로 얻어진다”면서 “지난 반세기동안 한은이 쌓아온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명성이 이제는 극복해야 할 유산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필요할 때 발권력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면 적지 않은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은이 여러 점들을 균형 있게 고려해 우리 경제를 안락하게 이끌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인석 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앞으로는 기존의 전통적 수단과 다른 새로운 통화정책과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맞게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의 역할도 재정립하도록 고민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한편 새로이 임기를 시작하는 조윤제, 주상영, 서영경, 고승범 금통위원의 임명장 전달식은 오는 21일 진행된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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