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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뚝’ 떨어졌는데···연봉 올린 재계 총수들

기업 실적 ‘뚝’ 떨어졌는데···연봉 올린 재계 총수들

등록 2020.04.01 08:03

수정 2020.04.01 09:37

이지숙

  기자

신동빈·구광모·조원태·허창수 실적 감소에도 보수↑

기업 실적 ‘뚝’ 떨어졌는데···연봉 올린 재계 총수들 기사의 사진

주요 기업 총수들이 지난해 부진한 기업 실적에도 연봉을 대폭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상여금을 챙기며 연봉이 전년대비 급증했다.

재계 총수 가운데 ‘연봉킹’에 올라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18년 연봉 78억1700억 대비 103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신 회장은 2018년의 경우 구속 수감으로 7개월치 보수를 자진 반납한 바 있다.

연봉을 받은 곳은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으로 이 중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건설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3.1% 급감한 롯데케미칼에서 급여 35억원, 상여 6억1300만원를 포함해 총 41억13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는 계열사 연봉 수령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롯데케미칼 측은 “2019년 매출액 15조1235억원과 영업이익 1조1073억원 달성으로 석유화학업계의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의 경우 실적은 2018년 5140억원에서 2019년 3056억원으로 40.54% 감소했으나 신 회장의 연봉은 6억800만원에서 25억7100만원으로 322.86% 증가했다. 롯데건설은 최 회장이 연봉 10억원, 상여 6억3300만원, 퇴직금 9억3800만원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회장 취임 후 두 번째 연봉을 공개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보수액도 전년 대비 324.21% 증가했다. 반면 지주회사 LG의 영업이익은 계열사 실적부진으로 전년대비 43.77% 줄어든 1조241억원으로 집계됐다.

구 회장은 지난해 6개월치 급여 10억6000만원, 상여금 2억1200만원 등 총 12억7200만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급여 43억3600만원, 상여 10억6000만원을 포함해 총 53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6개월치 연봉임을 감안해도 연봉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젊은 총수로써 ‘실용주의’와 ‘혁신’을 내세웠던 구 회장은 2019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미래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룹 총수로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인 구 회장의 역할을 고려, 급여와 상여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LG 측은 공시를 통해 “기본급과 역할급을 각각 1~3월 중 1억7700만원, 4~12월 중 1억8200만원씩 매월 지급했다”며 “상여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GS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허창수 명예회장도 GS와 GS건설에서 총 90억4100만원의 연봉을 받아 2018년 77억6500만원 대비 16.43% 늘어났다.

GS에서는 상여금이 2018년 28억8300만원에서 10억48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으나 GS건설에서는 2018년 지급되지 않았던 상여금이 31억8500만원 지급됐다. 이는 2018년의 타겟 세후이익 등 목표달성을 고려해 연봉의 약 127%를 지급한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지난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각각 13억7800만원, 5억1500만원을 받아 2018년 총 연봉액인 10억9800만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에서 급여 13억1401만원, 상여 6434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대한항공 사장에서 올해 회장으로 승진하며 급여가 두 배 이상 늘었으며 한진칼의 경우 상여 없이 급여만 5억1500을 받아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었다.

한진칼은 2018년 영업이익 1088억원을 거뒀으나 지난해에는 계열사 진에어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3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도 영업이익이 2018년 6712억원에서 2019년 2575억원으로 61.64% 쪼그라들었다.

작년 4월 별세한 고 조양호 전 회장은 ▲대한항공 510억5350만원 ▲한진칼 57억7600만원 ▲한진 102억8038만원 ▲진에어 19억5500만원 ▲한국공항 11억3513만원 등 5곳에서 급여 및 퇴직금을 받았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67.44% 낮은 1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신세계 오너가에 총 94억30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이는 2018년 대비 3.25% 감소한 수치다.

이마트는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 35억6200만원,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에게 각각 29억340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정 부회장의 급여를 살펴봤을 때 이마트의 실적 급감에도 상여는 2018년 16억7600만원에서 2019년 15억7800만원으로 9800만원 감소에 그쳤다.

같은 기간 임원인 이갑수 전 대표의 경우 상여가 6억2400만원에서 3억3500만원, 형태준 사내이사는 2억42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권혁구 이사는 7억5000만원에서 6억8400만원으로 줄었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각각 70억4000만원, 51억8900원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은 연봉이 전년 대비 26.5% 줄어든 반면 정의선 부회장은 같은 기간 75.8% 늘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SK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양사에서 전년과 동일한 각 30억원을 보수로 받아 총 60억원을 챙겼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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