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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7조 호텔 투자 연기 우려

미래에셋 7조 호텔 투자 연기 우려

등록 2020.03.25 16:14

수정 2020.03.25 19:51

김소윤

  기자

작년 9월 미국 호텔 15개 인수로 화재 모았지만미국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으로 인수 잠정 연기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금융그룹이 58억달러(약 6조9142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최고급 호텔 15개를 통째로 사들였지만, 결국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호텔 인수를 잠정 연기했다.

코로나19로 현지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당초 현지에서 조달 예정이던 자금 모집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인데, 최악의 경우 인수가 불발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미국 15개 호텔 인수를 올 상반기 말까지로 연기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인수 잔금 납입을 마쳐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계획했지만, 호텔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놓고 난항을 겪으면서 딜클로징(거래 완료)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고급호텔 15곳을 약 7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이 인수할 호텔은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의 포시즌스 호텔 등 미국 9개 도시에 분포해 있다.

박현주 회장의 결단으로 이뤄진 당시 계약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대체자산(AI)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화제가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체자산 투자에 공을 들여왔던 박 회장의 전략이 또한번 빛을 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인수 자금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가 분담하는 한편 현지 부동산 대출 등 외부조달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는 미래에셋대우가 1조8000억원을 떠맡고 미래에셋생명보험(5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9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1000억원) 등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4조원 이상의 규모가 외부조달이다.

‘통근 투자’로 화재를 모았던 미래에셋그룹의 호텔 인수는 연초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견돼왔다.

먼저 미래에셋대우가 1조8000억원을 투자한 뒤 일부 물량을 기관투자자 등에게 재판매해 투자규모를 줄이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시장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이달 초에는 결국 계획했던 물량을 줄이기도 했다. 최근 미국 금융시장이 유동성 경색 국면으로 흘러가면서 투자자 모집 자체가 어려웠던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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