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 달 만에 반토막…“추가 하락 가능성 있어”

코로나19發 경제위기 비트코인도 출렁
디지털‘金’이라더니... 증시 동조화 현상
“반감기 효과 ‘0’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사진=빗썸

올해 초 미·중 무역 갈등, 미·이란 군사 갈등에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떠오른 비트코인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달 사이 가격이 반토막 난 데 이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7일 가상(암호)화폐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은 0.06% 하락은 631만8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새벽 뉴욕 증시 폭락으로 한때 620만원 선까지 추락했으나, 현재는 낙폭을 소폭 회복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과 리플, 이오스 등 주요 코인들도 동반 하락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5월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8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미국과 이란의 군사 갈등 고조에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하며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진 탓이다.

그러나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증시 급락에 된서리를 맞았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2일 하루 만에 33% 이상 폭락하며 60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정세에 일부 고래(대규모 투자자)가 자산 현금화에 나서며 시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의 경우 24시간 장이 이어지는 점과 증시의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 등 가격 하락을 방어할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는 점도 큰 폭의 하락세를 부추긴다고 평가한다. 변동성이 높은 위험자산인데, 제도적 장치가 기반되어 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기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한정되어 있어 매도세가 확대되면 공포에 질린 소액투자자까지 서로 물량을 내던지며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며 “당분간 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단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효과가 아닌 중국의 ‘플러스 토큰’ 스캠(사기)사건이 비트코인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다. 플러스 토큰이란 중국에서 벌어진 대형 사기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들은 월 10%에서 30%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약속하며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은 뒤 잠적했다. 현재 알려진 피해액만 해도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로챈 가상화폐를 대량 매도하며 현금화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내·외부 악재로 투자심리 위축과 투자자들의 현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일 인도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크립토 카눈의 카시프 라자 CEO는 “시장을 둘러싼 공포심리가 이어지며 많은 사람들이 주식이나 비트코인과 같은 투자 상품 대신 현금을 택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30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가람 기자 j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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