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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20-03-12 07:41

[He is]케이뱅크 가는 이문환 BC카드 사장…‘자금난 돌파’ 특명

차기 행장에 이문환 사장 내정
“금융-ICT 오가며 융합 선도”
당면 과제는 은행 ‘자본 확충’
BC카드 중심 우회증자 ‘탄력’

사진=케이뱅크 제공

이문환 전 BC카드 대표가 위기의 케이뱅크를 이끌 새로운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 개정 불발에 은행이 벼랑 끝에 놓인 가운데 그가 자금난을 타개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는 지난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이문환 전 사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취임하며 임기는 2년이다.

케이뱅크 측은 이문환 행장 내정자가 금융과 ICT 분야 전반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 행장 내정자는 KT에서 20년 넘게 몸담은 인물이다. 신사업개발담당,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2018년부터 KT의 금융 계열사 BC카드를 이끌었다가 최근 퇴임했다. ICT기업 출신이지만 금융업 대표를 맡았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 행장 내정자는 BC카드 대표로 재직하면서 금융ICT 융합 기반의 혁신성장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례로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북’의 가입자는 연초 800만명에 다가섰다. 또 BC카드는 2018년 FIDO(생체인증 국제 표준 규격) 기반의 자체 안면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내정자는 2017년엔 KT가 국내 1호 금융보안데이터센터를 오픈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 시설은 전자금융 감독규정을 충족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기관 전용 데이터센터라는 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이 내정자는 ICT와 금융업을 오가며 얻은 노하우를 살려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의 재도약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케이뱅크의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이 은행은 지난해 267억원을 급히 수혈했지만 자본금이 5051억원에 불과해 경영을 정상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등 주력 상품 판매를 멈췄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역시 11.85%(지난해 9월말 기준)로 국내 19개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도 635억54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대를 걸었던 인터넷은행법 개정안마저 국회를 넘지 못하면서 케이뱅크는 그야말로 존폐의 기로에 놓인 상태다. 개정안은 대주주 자격 완화를 골자로 하는데 사실상 담합 논란에 휩싸인 KT를 위한 조치여서 정치권 내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가 총선 후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약속해 상황이 뒤바뀔 여지는 있으나 낙담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올해도 증자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케이뱅크는 BIS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져 금융당국의 관리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즉, 신임 행장의 최우선 과제는 시스템의 변화가 아닌 자금 확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BC카드에 몸담았던 이 내정자의 취임을 계기로 케이뱅크의 ‘우회증자’ 방안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는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계열사인 BC카드나 KT에스테이트, KT DS 등이 넘겨받고 향후 증자를 주도하는 시나리오다. 카카오뱅크도 비슷한 방식으로 지분을 정리했다. 최대주주였던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가 한도초과보유 심사 통과를 통과하자 은행 지분 29%를 한국투자밸류운용에 넘긴 바 있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탁월한 전략과 뚝심 경영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경영자로 정평이 나있다”면서 “형식보다 본질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협업형 리더이기도 해 유상증자 추진 등 케이뱅크의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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