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인 기자
등록 :
2020-03-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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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은 왜 일본 언론에 직접 나섰나

지난해 10월 이후 첫 인터뷰 日 닛케이와 가져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까지 실질적으로 지배
경영 계획 일본 주주에 설명하려는 의도인듯

그래픽=박혜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관련 혐의 확정 판결을 받은 후 첫 인터뷰를 일본 언론과 가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의 사업 계획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신 회장이 지난해 10월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으며 유죄를 확정 받은 이후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케이도 신 회장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롯데그룹의 최고 경영자인 신동빈 회장이 닛케이의 취재에 응했다”며 “신 회장이 (2019년 10월 집행유예의)유죄 판결 후 국내외 미디어의 단독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적었다. 닛케이는 신 회장의 이름도 일본 이름인 시게미쓰(重光) 회장으로 썼다.

신 회장이 한국보다 일본 언론에 먼저 나선 것은 일본 주주들을 안심시키고 달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롯데가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기 때문에, 날로 악화하는 경영 상황과 그룹의 향후 사업 계획을 일본에 먼저 설명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는 현재 호텔롯데다. 한국 롯데그룹은 2017년 롯데지주를 상장시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롯데렌탈, 롯데건설이 호텔롯데의 지배력 아래에 놓여있다. 또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지분도 호텔롯데가 11.1% 보유하고 있어 신 회장에 이은 2대 주주에 해당한다.

이 호텔롯데의 지분은 자기주식과 부산롯데호텔 지분을 제외하면 일본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가 99% 이상 보유 중이다. 결국 국내 롯데 계열사의 실질적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일본 회사들이 거의 100% 보유하고 있으니 일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외에도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등의 한국 계열사 지분도 보유 중이다.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한국 기업’이라는 설명을 펼치고 있으나 국내에서 여전히 ‘일본기업’으로 낙인 찍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신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도 대부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중심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현재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 당시처럼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한 신 회장의 지배력까지 흔들릴 경우 지주사와 계열사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그룹 매출이 5년간 약 11조원(1조엔) 줄었다며 “과거의 성공 방식은 모두 버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그룹의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한국 유통사업에 대해 오프라인을 탈피하겠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대형 슈퍼·드럭스토어(화장품 편집숍)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200개 점포를 ‘연내’ 폐쇄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정도,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 대상이다.

또 여러 자회사로 흩어져있는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옴니채널’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디지털화를 위해 지난 1월 그룹의 경영자 40%를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호텔 사업의 경우 오는 6월 미국 시애틀에서 고급 호텔을 열고 몇 년 내에 영국과 도쿄에서도 신규 개업한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은 인수합병(M&A)를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객실 3만개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석유 화학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셰일 가스를 활용한 에틸렌 공장에 새로 1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량을 40%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의 M&A도 검토한다.

한편 신 회장은 이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제과 사업을 영위하는 일본롯데를 향후 2년 이내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는 “이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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