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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20-02-27 15:36

‘유튜브 생중계’ 실험 택한 금통위, 빈틈 없었다

한은, 유튜브로 금통위 결과 생중계
코로나19 영향에 대면 접속 최소화
대기업 ‘컨콜’과 진행 형식 다소 유사
4월 금통위도 온라인 중계 택할수도

한국은행이 2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회의 결과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 탓에 사상 최초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생중계 캡처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기준금리 결정 배경을 온라인 유튜브 채널로만 공개했다. 금통위 회의 관련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것은 금통위 의장직이 한은 총재로 이관된 지난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이하 통방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한은 안팎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를 고려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있었고 실제로 통방 회의에서도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중론이 우세하면서 금리 동결로 의견이 모아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금통위 회의 결과 전달 모습이었다. 그동안 금통위 통방 회의가 끝난 후 회의 내용을 공유·전달하는 기자간담회는 한은 본관 내 기자실의 브리핑실에서 진행됐다. 또 회의 전에는 회의장을 취재진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는 회의장 모습도 공개되지 않았고 기자간담회도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약 20여분간 한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이 총재와 박영출 공보관, 기자단 대표 자격으로 출입기자단 간사와 부간사만 참석했다.

한은은 그동안에도 통방 회의 기자간담회와 경제전망 설명회를 녹화해 유튜브와 한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게시해왔지만 이를 생중계 형태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7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회의 결과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 탓에 사상 최초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생중계 캡처

한은 측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취재 과정에서 대면 접속을 최소화하는 원칙을 세웠고 그에 대한 일환으로 모든 자료와 발표문을 온라인으로만 배포하며 기자간담회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진행을 결정했다.

이 덕분에 그동안 한은 출입기자들만 볼 수 있었던 통방 회의 기자간담회의 실시간 상황을 기자가 아닌 일반 누리꾼들도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통방 회의 기자간담회 영상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편집된 TV 뉴스 화면이나 한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이 총재는 마스크를 쓴 채 회의를 진행했고 간담회장에도 마스크를 쓰고 입장한 뒤 연단에 서서야 마스크를 벗었다. 나머지 인원들은 마스크를 계속 쓰거나 반쯤 내린 채 간담회를 진행했다.

기존에는 기자들이 마이크 앞에 서서 이 총재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지만 이날 기자들의 질문은 간사단을 통해 대신 전달됐다. 출입기자들이 각 질문을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보내고 간사와 부간사들이 이 질문을 전달하는 형식으로 질의가 이뤄졌다.

이날 오후 진행된 경제전망 설명회도 똑같이 대회의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정규일 부총재보 등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역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통방 회의 기자간담회나 경제전망 설명회 모두 회의 진행 과정에서 큰 불편은 없었다.

이날 간담회는 회의가 별도 채널을 통해 중계되고 질문이 비대면 상황으로 전달되는 모습에서 그동안 기업들이 경영 실적 발표를 위한 기업설명회 때 주로 활용하는 ‘전화 회의(컨퍼런스 콜)’과 유사했다.

이번 ‘유튜브 간담회’와 기존 컨퍼런스 콜은 비슷하고도 다소 달랐다. 비대면 상태로 질의응답이 오가는 모습은 비슷했지만 다대다(多對多) 형태로 진행되는 컨퍼런스 콜과 달리 이번 간담회는 일대다 형태였고 간담회 과정이 영상으로 중계됐다는 점이 차이였다.

또 별도의 비밀번호나 접속번호를 받아야 접속이 가능했던 컨퍼런스 콜과 달리 유튜브 접속을 통해 쉽게 회의 내용을 경청할 수 있었던 점도 컨퍼런스 콜과의 차이점이었다.

관건은 다음 통방 회의 때도 이와 같은 방식이 계속 되느냐다. 다음 통방 회의는 오는 4월 9일로 예정돼 있다. 만약 이때까지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다음 회의 역시 공개되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결과 설명을 들을 수밖에 없다.

한은 측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시점까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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