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정 기자
등록 :
2020-02-21 09:54

수정 :
2020-02-21 10:32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조원태 지지…주주연합, 사욕 채우려 야합”

공식 성명서 배포
“작금의 사태 우려…선대 회장 유훈 이어야”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 전직임원회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 주주연합을 향해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전직임원회는 21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를 보며 심각한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국가 기간 산업인 항공운송업에 평생을 바친 일원으로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전직임원회는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며 “조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은 국내 항공 및 물류 분야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수십년간 최고의 경험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가다. 이들을 필두로 한진그룹 전 구성원이 ‘수송보국’이라는 창업 이념 아래 성실히 업무를 수행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의 경우 운항, 객실, 정비 등이 협업으로 이뤄지는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 연계돼 있기에 전문성을 지닌 현 경영진을 배제하고 이 분야에 문외한인 다른 외부 인사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진그룹은 흔들리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 그룹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국내 항공사들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튼튼한 기초체력 아래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또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3자 주주연합에게서 한진그룹의 정상적인 경영과 발전을 절대 기대할 수 없다”고도 꼬집었다.

전직임원회는 “3자 주주연합은 전직 대주주,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는 연관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 투기세력의 특유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야합’일 뿐”이라며 “일부 한진그룹 출신의 인사가 이들 3자 연합에 동참한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개탄했다.

항공사 운영 경험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는 투기 세력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조각조각 내는 한편, 무리한 인적 구조조정 등 쥐어짜기식 경영을 단행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항공·물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험도 없고, 사업의 근간이 되는 이념도 없이 기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집단에게서 안정된 경영체제를 절대 기대할 수 없는 이유”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75년간 대한민국 수송·물류산업을 책임져온 한진그룹이 외부세력에 의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목했다.

전직임원회는 “지난 75년의 세월 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해온 한진그룹이 자본을 앞세운 외부 투기세력에 의해 그 근간이 흔들려서는 결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 속에서 한진그룹 구성원들은 조중훈 창업주와 조양호 선대 회장이 일군 소중한 터전이 더욱 안정되고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현 경영진은 더욱 견고한 가족 화합으로 경영을 안정시키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이어가길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3자는 반(反)조원태 연합을 결성하고, 조 회장의 경영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 회장은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을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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