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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로 평가하라” 공언한 윤종원, 인사로 의지 드러냈다

“성과로 평가하라” 공언한 윤종원, 인사로 의지 드러냈다

등록 2020.02.21 08:15

정백현

  기자

은행장 취임 후 3주 만에 첫 정기 인사 실시국회서 “성과내겠다” 약속한 뒤 인사 단행현장 영업력 뛰어났던 부행장들 전면 배치미래 CEO 후보군 육성 위한 인사 해석도전무 인사 촉각···잔뼈 굵은 내부인물 물망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취임 초기 안팎의 논란을 경영 성과로써 해결하겠다고 강조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상반기 정기 인사를 통해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와 경영 성과 극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일 오후 부행장 4명, 지역본부장급 4명, 지점장 3명 등의 승진을 비롯 2197명에 대한 상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은행 내 2인자인 전무이사와 자회사 CEO 인사는 현재 금융위원회가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어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은행 성과에 기여가 큰 영업점 직원에 대한 승진이다. 특히 격오지 근무 직원의 승진을 일선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해 성과와 기여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화했다.

윤 은행장은 이번 인사의 원칙으로 공정과 포용, 성과와 실력을 강조했다. 은행장 취임 전후로 안팎에서 여러 논란에 시달렸던 만큼 조직 전체를 공정한 시각으로 보고 현장 직원을 포용하되 혁혁한 성과를 낸 실력파 직원은 철저히 포상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드러났다.

실제로 이번 신임 부행장 인사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공이 큰 최성재 부행장이나 중기금융의 격전장인 반월·시화지역과 서울 강남권에서 빼어난 영업 실력을 뽐냈던 윤완식, 임찬희 부행장이 각각 발탁됐다.

또 일선 지점장 승진과 본부 부서장 승진 등에서도 철저히 업무 성과와 실력을 우선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윤 은행장이 취임 첫 번째 정기 인사에서 유독 성과와 실력 중심의 인사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성과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성과 중요론’은 인사 단행 당일 윤 은행장이 스스로 했던 국회 발언과도 맥을 같이 한다.

윤 은행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부 의원들로부터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임원이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다. 실제 윤 은행장은 기업은행장 내정 이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이에 윤 은행장은 “나중에 경영 성과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답했다.

자신의 은행장 선임 자격 문제를 두고 받은 비판을 훗날의 성과로 만회하겠다고 공언한 윤 은행장은 성과를 낸 직원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인사로 자신의 의지가 굳건함을 그대로 증명했다.

은행 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높은 성과와 조직 안정, 경영 혁신으로 불식시키겠다는 윤 은행장의 1차 목표가 드러난 셈이다.

그동안 영업 일선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 이들과 함께 기존의 기업은행 경영 성과를 이어나가고 윤 은행장 본인은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훗날 기업은행을 이끌어 갈 내부의 후계 CEO군을 육성하겠다는 쪽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임원 인사에서 구체적 성과 극대화를 꾀했다면 조직개편을 통해서는 윤 은행장이 강조했던 경영 철학의 구체화를 도모하게 됐다.

기업은행은 윤 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의 실천을 위해 은행장 직속의 바른경영실을 신설하고 ‘혁신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의 체계적 정착을 위한 세부 방안에 나서기로 했다.

이제 주목되는 부분은 기업은행의 명실상부 2인자 역할을 하게 될 전무이사에 누가 오느냐다.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을 겸하는 전무 자리는 은행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은행장 역할을 대신할 정도로 무게가 남다른 요직이다.

전무 자리에는 내부 부행장의 승진과 외부 자회사 대표 출신 임원 등 여러 명이 거론되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 무엇보다 윤 은행장이 외부에서 온 인물인 만큼 기업은행 내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전무 자리를 꿰차 윤 은행장을 보좌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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