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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20-02-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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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

이번엔 김재욱이 발목잡혔다…‘빗썸 쟁탈전’ 점입가경

빗썸에 비덴트 지분매각 지연
비티원 임시주총 계획도 무산
빗썸홀딩스 영향력 크지 않아
이정훈 고문과 대립각 세운듯


‘빗썸 실세’로 꼽히는 김재욱 비덴트 대표가 빗썸 재매각 준비 과정에서 연이어 발목을 잡혔다. 빗썸을 둘러싼 소유권 다툼이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보여준다. 빗썸과 지분고리가 연결된 코스닥 상장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임박한 만큼 빗썸 쟁탈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티원은 오는 27일 개최하려던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취소했다. 비티원이 임시주총 소집을 공고한 이후 제기된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법원은 사임서를 제출해 이미 사임의 효력이 발생한 이동규 전 사외이사가 참석한 이사회에서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한 만큼 이를 무효라고 판단했다. 또한 정기주총이 3월에 예정돼 있어 해당 임시주총을 취소하더라도 손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트갤럭시아1호투자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비덴트 지분 10.70% 가운데 절반인 5.35%를 빗썸홀딩스에 매각하려던 계획도 지연되고 있다. 비덴트는 비트갤럭시아와 빗썸홀딩스가 지난 1월6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22일 대급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계약이 이행되지 않았다. 비덴트는 “계약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나 계약 이행 여부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빗썸코리아는 비덴트 보유지분 6.07% 가운데 2.94%를 지난달 31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거래상대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재욱 대표와 관련이 없는 회사로 매각됐을 경우 비덴트에 대한 김재욱 대표의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빗썸의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구조를 띠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회사가 비덴트다. 빗썸과 관련된 주요 순환출자를 살펴보면 ‘비티원→비덴트→빗썸홀딩스→비티원’, ‘버킷스튜디오→비티원→비덴트→버킷스튜디오’, ‘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비덴트’ 등 수많은 회사가 얽혀 있다. 빗썸코리아는 빗썸 운영사다.

김재욱 대표는 비트갤럭시아를 통해 버킷스튜디오와 비덴트 지분을 보유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재욱 대표는 비트갤럭시아는 물론 버킷스튜디오, 비티원, 비덴트 등 세 곳 모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문제는 베일에 가려진 빗썸홀딩스 주주들이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나머지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최근 이어지 사태에 비춰볼 때 이들은 아직까지 김재욱 대표를 절대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비티원의 임시주총이 무산된 결정적인 원인인 이동규 전 사외이사는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갤럭시아의 비덴트 주식 매각 계획 역시 빗썸홀딩스의 미승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빗썸홀딩스 나머지 주주들이 김재욱 대표와 대립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재욱 대표의 반대 세력은 이정훈 빗썸 고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정훈 고문은 김병건 BK그룹 회장과 함께 빗썸홀딩스를 인수하려다 한차례 실패한 바 있다. 이 고문과 김 회장은 BTHMB홀딩스를 인수주체로 내세웠었다. BTHMB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 고문과 김 회장이 지분을 거의 절반씩 보유한 SG브레인테크놀로지다.

현재 BTHMB홀딩스의 빗썸홀딩스 지분율은 10% 수준이다. 또한 BTHMB홀딩스가 지분 52%가량을 보유한 디에이에이라는 회사가 빗썸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홀딩스에 대한 이정훈 고문의 영향력이 비덴트를 앞서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빗썸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비덴트 관계자는 “비덴트가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고, 빗썸홀딩스가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인건 맡지만 경영진도 따로 있고, 별개의 회사이기 때문에 빗썸의 내부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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