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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대한항공 4%, 아시아나 5% 매출 감소”

한국신용평가, ‘코로나19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발표
항공운수·호텔·면세업 등 영업환경 전망 ‘매우 부정적’
사태 장기화 경우 정유사 실적 사스 당시 대비 더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관광 경기 영향을 받는 항공운송 및 호텔·면세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이하 사스)와 비슷하게 전개될 경우 올해 대한항공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3~4%, 아시아나항공은 4~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리포트를 발행하고 각 산업별 영업전망을 분석했다.

대부분 중국기업이 이번주 조업을 재개해 중국발 부품 공급망 문제는 곧 해결될 가능성이 높으나 중국향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수출 구조상 중국의 소비나 생산 위축은 국내 경제 및 개별 기업에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항공운수 ▲호텔 ▲면세의 영업환경 전망이 매우 부정적이며 ▲유통 ▲영화관 및 외식 ▲정유 ▲석유화학은 부정적,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및 부품은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단기적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중요한 수익기반인 중국 노선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며 전반적인 항공수요 위축으로 중화권 외 노선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3년 사스 영향이 지속되던 3개월간 중화권 입출국자는 약 50%, 그 외 국가 입출국자는 약 25% 감소했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 14% 줄어든 바 있다.

권기혁 한신평가 산업1실 실장은 “항공 수요를 견인해온 아웃바운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반일감정 고조에 따른 일본노선 부진,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노선 이용객 급감과 항공 수요 저하가 더해져 올해 매운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면세시장은 단기적인 매출 감소폭은 메르스 당시 대비 작을 것으로 전망되나 사태가 장기화돼 중국 소득성장세나 가계지출이 저하될 경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텔업의 경우 지역별로는 서울, 등급별로는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3~4성급 호텔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정유와 석유화학도 부정적인 영향에 노출돼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원유 및 석유제품 수요 감소는 유가와 정제마진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정유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03년 사스 유행 당시에도 2분기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수요부진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정유 4사 합산 영업이익은 1분기 9191억원에서 2분기 447억원으로 급락한 바 있다.

한신평은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정유사 실적 영향은 2003년 사스 대비 더 부진할 것으로 우려했다.

권 실장은 “중국은 작년 기준 전 세계 석유제품 수요의 약 15%를 차지했다”며 “2003년 당시 7%였던 데 비해 두배 이상 비중이 늘어 전체 수급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가 사업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석유화학부문 역시 수요 감소로 인한 제품 스프레드 저하가 예상되며 단기 실적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부품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부품 수입액 중 중국으로부터의 조달 비중은 약 29%에 달한다.

한신평은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생산중단 기간이 단기간 내 종료될 경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나 중국 부품조달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연간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중국 공장을 현지시장 대응 뿐만 아니라 국내 등 타 지역에 대한 수출생산기지로 활용해 사태 장기화시 완성차 업체 대비 손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한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산업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한 소재 중국 업체 Fab의 가동에 차질이 생기며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할 수 있으나 국내 업체들이 LCD TV 패널 생산 비중을 축소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패널가격 단기 반등이 영업실적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

권 실장은 “오히려 사태 장기화시 국내 업체들의 중국 내 Fab들의 부품·소재 공급망 관리 차질과 IT 제품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현재 부진한 영업실적이 더욱 저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부문도 아직 눈에 띄는 공급차질은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재 공급망 교란과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아 경기 반등의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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