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범 기자
등록 :
2020-02-11 14:10

정부 정책發 신고가 행진 멈춘 강남-갭 메운 노도강

강남구 올해들어 하락세 전환, 마·용·성 상승률 둔화
노·도·강 규제 피한 저가 아파트로 투자·실수요 몰려

서울 3대 학군 중 하나인 노원구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

문재인 정부의 18번째에 이르는 부동산대책이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강남권 재건축과 마용성 등 그간 집값이 폭등했던 지역이 최근 신고가 행진을 멈췄고, 소위 서울 부동산 끝물이라 불리는 강북권의 노도강이 어느 정도 갭을 메우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던 강남은 올해 1월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강남구 월별 아파트시세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2월 11일 현재에도 전달 ㎡당 1672만원에서 1671만원으로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 아파트값도 이달 ㎡당 1237만원을 기록, 전달대비 소폭 하락했고, 서초구 아파트값도 ㎡당 1546만원으로 지난해와 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강남4구 중에는 강동구 집값만 전달대비 소폭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강북 부동산 바로미터라 불리는 마·용·성의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월평균 1% 이상 상승세를 보인 마포구 아파트값은 이달들어 0.10% 상승하는데 그쳤다.

용산구는 한남3 등 재개발 사업으로 분위기가 뜨거운 가운데서도 현재 3달째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급등세를 보인 성동구도 올해 들어 상승폭이 비교적 잠잠해진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강도 높은 18번째 부동산 대책(12.16대책)을 낸 후 고가아파트들의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종합부동산 세율을 상향 조절한 데다 앞으로도 정부가 고가주택(9억원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세금 확대 등의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돼 매수심리가 가라앉은 것이 최근 아파트값 둔화 현상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비인기지역으로 구분됐던 노·도·강은 갭을 메꾸는 모습이다. 노원구와 도봉구는 6개월째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고 강북구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해당 지역에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아 보다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실거주수요는 물론 정부 정책을 피해 '갭투자'를 하려는 투자수요가 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정부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시장이 '눈치보기'에 다시 들어간 모습이다. 급락세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고가주택 기준으로 내 건 9억원 이하 매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시세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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