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각종 외신은 커크 더글라스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고인의 아들이자 배우인 마이클 더글라스도 아버지의 부고를 직접 전했다. 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형제들과 내가 아버지 커크 더글러스가 103세의 나이로 오늘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발표하는 것은 엄청난 슬픔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영화의 황금기를 경험하고 인생의 황금기까지 보낸 배우이자 정의와 자신이 믿었던 대의에 헌신해 모두가 우러러볼 기준을 세운 박애주의자"며 업적을 기렸다.
지난 1916년 미국 뉴욕에서 가난한 유대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더글라스는 드라마 예술아카데미에 진학해 배우의 꿈을 키우다 1946년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1949년 영화 '챔피언'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열정의 랩소디' '해저 2만리' 'OK 목장의 결투' '스파르타쿠스' 등 영화에 출연하며 약 70년간 활동하며 90개가 넘는 영화에 출연한 커크 더글라스. 1991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1999년 미국영화배우조합(SAG)에서 각각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1950년대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불 때 공산주의와 연루된 의혹으로 할리우드에서 배척된 영화인들이 일터로 복귀하는 데에도 역할을 했다.
고인은 세계 분쟁 지역에 학교와 공원을 세우는 등 자선활동도 활발히 했다. 기부를 위해 재단을 설립하고, 부인 앤과 함께 세인트로렌스 대학 등 여러 곳에 8천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헬기 사고로 척추수술을 받았고, 그 직후 1995년 뇌졸중에 걸린 이후 언어장애를 겪었다. 1943년 배우 다이애나 웹스터와 결혼했다가 1951년 이혼한 후 1954년 세 살 아래의 앤 바이든스와 결혼해 60년 넘게 해로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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