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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보사, 車손해율 직격타…메리츠만 순익 증가(종합)

삼성 40%·DB 28% 순익 감소
메리츠, 유일하게 28% 증가

대형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화재를 비롯한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상승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장기 인(人)보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메리츠화재는 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투자이익에 힘입어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3개 대형 손보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9년 당기순이익은 1조3367억원으로 전년 1조8432억원에 비해 5065억원(27.5%) 감소했다.

이 기간 업계 1위사 삼성화재는 40%, 3위사 DB손보는 30% 가까이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반면 5위사 메리츠화재는 30%가량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아직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을 포함해 5대 대형사 중 유일한 증가세다.

삼성화재와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1조707억원에서 6478억원으로 4229억원(39.5%) 감소했다. 매출액은 22조2090억원에서 23조333억원으로 8243억원(3.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조4508억원에서 8524억원으로 5984억원(41.2%) 줄었다.

DB손보 역시 5378억원에서 3876억원으로 1502억원(27.9%)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액은 17조4545억원에서 18조6693억원으로 1조2148억원(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207억원에서 5153억원으로 2054억원(28.5%) 줄었다.

지난해에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금 원가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의 지난해 1~12월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각각 91%, 91.5%다. 12월 손해율은 삼성화재 100.1%, DB손보 101%로 100%를 웃돌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2018년 계열사 삼성전자, 삼성물산 주식 처분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투자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삼성화재는 두 계열사의 주식을 매각해 세전이익 기준 183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원가 인상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 장기보험 매출 확대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DB손보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보험영업손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매출이 급증한 가운데 채권 매각으로 투자이익까지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347억원에서 3013억원으로 666억원(28.4%) 증가했다. 매출액은 7조932억원에서 8조469억원으로 9538억원(13.4%), 영업이익은 3127억원에서 3528억원으로 400억원(12.8%)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장기 인보험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추진해 신계약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장기 인보험 신계약 매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695억원이다. 2017년 776억원과 비교하면 2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투자이익 발생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상승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전속 보험설계사(FC)와 법인보험대리점(GA), 다이렉트 등 모든 영업채널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매출 증가에 따른 추가상각 부담을 이겨내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보험 본질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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